삼성엔지니어링 ‘기회의 땅’ 카타르서 1.6조 수주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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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카타르에서 초대형 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던 중동에서 새해 첫 낭보가 전해진 것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인 2조5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본계약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UAE 하일앤가샤 육상플랜트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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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CTCI와 조인트벤처 구성
2011년 이후 카타르 재진입 성공
이재용 강조한 중동 공략 본격화
삼성엔지니어링이 카타르에서 초대형 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던 중동에서 새해 첫 낭보가 전해진 것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인 2조5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본계약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일 삼성엔지니어링은 라스라판 석유화학(Ras Laffan Petrochemicals)과 ‘카타르 RLPP(Ras Laffan Petrochemicals Project)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의 EPC(설계 조달 공사)에 대한 계약식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에너지 사옥에서 진행된 이번 계약식에는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사장, 브루스 친(Bruce Chinn)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CPChem) 사장, 마이클 양 CTCI 회장 등 각사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만 CTCI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계약했다. 총 계약금액 약 3조1000억원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분은 약 1조6000억원, 계약기간은 44개월이다. 발주처 라스라판 석유화학은 카타르 국영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와 미국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의 합작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지점에 위치한 라스라판(Ras Laffan) 시 산업단지에 에틸렌 생산시설과 유틸리티 기반시설(U&O)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08만t의 에틸렌을 생산해 주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패키지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요 에틸렌 생산 시설을 담당하며, 유틸리티 기반시설은 CTCI가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르 수행 경험이 풍부한 CTCI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사업 수행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지난 2011년 첫 진출 이후 카타르 시장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 다변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카타르는 중동의 전통적인 자원 부국으로, 가스와 LNG에 집중되어 있던 기존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최근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듈화, 자동화, 기자재 선확정 등 사업수행혁신 전략들을 프로젝트에 모두 적용할 계획이다. 에틸렌 플랜트가 회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만큼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UAE 하일앤가샤 육상플랜트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총 60억 달러 규모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20억 달러(약 2조5360억원)로 예상된다.
중동은 이재용 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회장 취임 후 첫 출장지로 UAE를 선택한 것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수장으로 UAE법인장을 지낸 남궁홍 사장을 선임한 것도 중동을 적극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 중동 지역에서 사업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의 시장 공략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희·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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