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민주당은 이재명과 공범” vs 이재명 “뻔뻔한 번데기 정권”
고성호 기자 2023. 1. 9. 11:16
1월 임시국회가 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여야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와 공범”이라고 날을 세웠고, 민주당은 “뻔뻔한 번데기 정권”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이 대표의 10일 검찰 출석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출두에 맞춰서 1월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이 대표가 구속될까 노심초사하며 지난해 8월 16일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국회를 열고 있다”며 “민주당은 내일 이후 법원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서를 국회로 보내오면 즉각 부결시킬 태세”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쯤 되면 민주당 역시 이 대표와 함께 국회와 민생을 인질로 삼은 공범이라고 간주 할 수밖에 없다”며 “범죄 피의자 이 대표와 함께 죽겠다는 옥쇄전략을 이쯤에서 끝내 달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내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생과 안보는 제발 입에 올리지 말았으면 한다”며 “검찰에 출석해서 자신의 수많은 범죄 혐의에 대해 소상하게 소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천문학적 이익을 챙긴 대장동 일당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장동화(化)를 노렸다”며 “대장동 게이트는 부패한 지방 권력과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까지 가세한 우리 사회 부패 커넥션의 민낯”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늘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되니까 이 의원이 내일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봐서 명백하게 ‘방탄 국회’임이 틀림없다”며 “민주당은 방탄 국회 비판이 두려웠는지 긴급현안질의를 (국회) 본회의에서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방부 장관과 주요 군사 관계 책임자를 불러내서 북한 무인기를 무엇으로 탐지하고 어떻게 추석하고 격파하는지 고스란히 공개해 북한에 알려주자는 것이다. 무인기 방어에 대한 중요한 군사기밀을 그대로 공개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무인기 침범에 관한 긴급현안질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필요하다면 국방위원회에서 비공개로 충분히 따져보고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은 장군멍군식의 말 폭탄으로 안보 무능을 감추고 당권 싸움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집권 세력 전체가 국정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며 “국가의 양대 축인 민생과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가히 참사 정권이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권력으로 야당을 탄압한다고 해서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지 않는다”며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고 대통령실과 내각을 개편해서 변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시중에 ‘이 정권이 뻔대기(번데기) 정권 같다. 뻔뻔하고 대책 없고 기가 막히다’는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한다”며 “경제, 안보, 모든 면에서 정말 대책이 없다.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1월 임시국회와 관련해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책무가 우리 정치에 있다. 최악의 위기에 놓은 민생경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 2022년에 멈춰 서 있는 일몰법 논의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특히 (북한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경계와 작전에 실패하고도 거짓말로 참사를 은폐하려 한 정권의 국기 파괴, 국기 문란을 엄정하게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난처에서도 국회의 문은 닫지 않았다”며 “한시가 급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정부의 관련 대책을 시급히 점검하고 보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 시급한 법안 처리나 현안 대응은 거부하면서 정략적 이득만 챙기려고 해묵은 방탄 타령만으로 시간을 축낼 만큼 대한민국은 결코 한가롭지 않다”며 “군 대비태세와 작전에 실패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와 대통령실 안보 지휘라인도 그냥 둘 수 없다. 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자들을 엄중히 문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김부영 창녕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선거법 위반 첫 재판 앞둬
- 부실공사 아파트벽에 ‘그냥 사세요’ 조롱글…원희룡 분노
- 美 위성 한반도 추락 가능성…정부, ‘경계 경보’ 발령
- 39세 김정은, 폭음하고 눈물 흘려… ‘중년의 위기’ ?
- 尹 대통령 국정 지지도 긍정 평가 40.9% ‘4주 연속 40%대’[리얼미터]
- 안철수, 당대표 출마…“尹 성공,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 없다”
- ‘필로폰 투약’ 돈스파이크 1심서 집행유예 “죄 뉘우치고 있다고 판단”
- 홍준표, 또 나경원 직격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 끝났다”
- 알고 지내던 이웃 살해하고 자기 집에 불 질러…경찰 긴급체포
- “새벽 전쟁 난 줄…한숨도 못잤다”…강화 지진에 수도권 화들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