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함 아닌 무매력이 내 매력...거짓없는 연기로 배역소통 고심”

2023. 1.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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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현(45)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 경험을 쌓았고 드라마도 '장영실' '스토브리그' '아스달연대기' '검은태양' 등에 출연한 23년차 배우다.

최근 막을 내린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고명 사위 '최창제' 역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도현이 연기한 최창제는 아내인 진화영(김신록)을 하늘처럼 모시고 산다.

김도현은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을 '무매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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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현(45)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 경험을 쌓았고 드라마도 ‘장영실’ ‘스토브리그’ ‘아스달연대기’ ‘검은태양’ 등에 출연한 23년차 배우다. 최근 막을 내린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고명 사위 ‘최창제’ 역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도현은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대리만족의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실제 있었던 역사와 사회적 이슈가 중요하게 활용되면서 그걸 아는 세대는 향수를 느끼고, 모르는 세대는 새로운 걸 알게됐다. 적절한 유머코드까지 포함돼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현이 연기한 최창제는 아내인 진화영(김신록)을 하늘처럼 모시고 산다. 연기하면서 부부 간 호흡이 척척 맞았다. 진화영이 “오늘 다리 좀 올릴께”라고 하면 김도현은 주물러야겠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그는 “애드립은 계획하고 나오면 썰렁해진다”며 “투수가 좋아야 포수가 잘 받을 수 있을 듯 김신록이 잘 던져준 덕분에 애드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김신록과 호흡이 좋다 보니 이들 관계의 전사(前史)도 함께 연구했다. 김도현이 “내가 고 3때 창제가 화영의 과외선생으로 들어왔을 거야”라고 하면 김신록은 “그때부터 사랑한 거다”고 입을 맞췄다. 김도현이 해석한 최창제 캐릭터는 복합적이다. 그는 “최창제는 우공이산의 전형적 인물”이라며 “의지는 강한데, 의지를 이루는 수단으로 순응을 선택한 것으로 캐릭터를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창제가 서울시장이 되고 난 후부터 목에 힘이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13부 진양철 회장의 장례 직후 무릎 높이가 올라가고 시선도 올라간다”며 “진씨 일가에게 충고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이성민 등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진양철 회장에게 섬망 증세가 온 후 ‘도준은 내 손주다’며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성민 선배는 실제로 우시더라”며 “조한철(진동기) 형님은 놀림을 당하면서도 전체 분위기를 잡아주신다. 송중기(진도준)는 후방에서 지원해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도현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집단 창작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그는 “나는 계속 (배우를) 하는 거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배우 한 명이 할 수 있는 건 적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거짓말 않고 몸으로 연기하면서 그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드라마의 결론에 대해선 “시청자 평가는 옳든 그르든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래야 나아갈 수 있다. 배우로서 이 방대한 분량을 16부작에 어떻게 녹여내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도현은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을 ‘무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마스크가 강력하지도 않아서 나를 어떻게 시청자 뇌리에 박히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창제를 연기할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힘을 실어줘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실험극장’ 창단멤버로, 한국 소극장 연극의 개척자인 고(故) 김동훈(1939~1996)이 김도현의 아버지이다. 어머니 역시 오드리 헵번, 메릴 스트립, 아네트 베닝 등의 더빙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 장유진(78)이다. 그는 “어렸을 때 장난감이 무대소품”이라며 “나는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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