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달군 '혼합현실' 뭐길래…'아이언맨' 실사판 나오나

오동현 기자 2023. 1. 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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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물리적·디지털 세계가 실시간 상호 작용하는 혼합현실
MS '홀로렌즈' 세계 최초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
3D 홀로그램을 손동작이나 음성으로 자유롭게 조작
북미 토요타, 닛산 자동차 직원 교육에 활용
나사 달 착륙 유인 우주선 '오리온' 조립에도 활용

홀로렌즈 산업 활용 컨셉 사진 (사진 제공=M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홀로그램을 통해 아이언맨 수트를 설계하고, 홀로그램을 손으로 움직이며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한다.

이런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이 되고 있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하는 혼합현실(MR) 기술이 미래 산업계를 혁신할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실제 적용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 참가해 '홀로렌즈2'를 활용한 산업 메타버스 사례를 공개했다.

홀로렌즈는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로, 스마트폰이나 PC 연결 없이 몰입감 있는 혼합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홀로렌즈는 혼합현실을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하고 이를 사용자의 손동작이나 음성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국내에서는 2020년 11월 홀로렌즈2가 출시된 바 있다.

홀로렌즈2는 기업용으로 제작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시각자료 형태로 불러와 실제 작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적용 산업 범위도 건축, 제조업, 설계, 교육, 헬스케어, 연구 등 다양하다. 장비나 가구 등을 3차원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점검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이고 오류를 낮출 수 있다. 건축물 설계, 수술 상황에서는 3차원 홀로그램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CES에서도 이 같은 활용 사례가 공개됐다. MS는 북미 토요타 자동차, 닛산 자동차와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홀로렌즈2를 직원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를 공유했다. 홀로렌즈2를 활용하면 직원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전문가(강사)와 같은 장소에 있을 필요가 없다. 가상환경에서 실습하며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프로세스와 기술을 배우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FIAT)는 MS 애저에서 실행되는 신형 피아트 500(FIAT 500)의 메타버스 쇼룸을 발표했다. 이 쇼룸을 통해 이탈리아의 고객들은 가상에서 제품 전문가와 소통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차량을 구경할 수 있으며, 시승 시뮬레이션과 차량 구입도 가능하다.

이처럼 혼합현실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혼합현실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합쳐서 새로운 환경을 시각화 하는 등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혼합현실은 현실 공간을 차단하는 가상현실(VR)이나 단순히 가상 정보를 현실 공간에 표시하는 증강현실(AR)을 넘어,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최고의 몰입도와 진정한 현실감을 제공하고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홀로렌즈 산업 활용 컨셉 사진 (사진 제공=MS) *재판매 및 DB 금지

혼합현실 기술 MS '홀로렌즈'로 산업 메타버스 확장

MS는 혼합현실 기술의 활용 가치에 주목하며, 기술 개발과 대중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노보 노디스크 ▲북미 토요타 자동차 ▲폭스바겐 ▲나사(NASA) 우주선 제작 ▲미국 메르세데스-벤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 ▲석유회사 쉐브론 등 다양한 산업계로 적용 사례를 넓혀갔다. 국내에서도 충북테크노파크, 버넥트, 이노뎁 등 다양한 기업이 홀로렌즈2를 활용하고 있다.

MS에 따르면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은 2024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나사의 달 착륙 아르테미스 프로젝트(Artemis) 임무를 수행할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 조립에 홀로렌즈2를 활용했다. 2017년부터 홀로렌즈를 통해 작업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정확한 측정이 필요한 반복 수작업과 데이터 오버헤드(overhead)를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홀로렌즈를 통해 약 90%가 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주행 중인 차량에서 AR 글래스 기능을 적용시키기 위해 MS와 협력해 홀로렌즈2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양사는 차량과 홀로렌즈2 사이에 양방향 데이터 연결을 구축해 무빙 플랫폼(Moving platform) 기능을 개발했다. 이 기능은 운전 중 교통 정보, 날씨 상태 또는 경로 추천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을 운전자 시야 내 표시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북미 토요타 자동차는 새로운 버전의 픽업트럭 '토요타 툰드라' 조립 방식을 트레이닝하는 최근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홀로렌즈2 등을 활용해 기존의 조립 불량 수준을 절반으로 줄이고 최대 50%의 트레이닝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이뤘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토요타 직원들은 홀로렌즈2를 착용해 혼합현실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료와 함께 자동차 도어 엣지 가드 테스트 중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시공을 초월해 핸즈프리 트레이닝, 가이드, 협업 등이 가능하다.

MS 관계자는 "교육 및 원격지원, 가이드 및 모니터링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거리 협업이 필수가 된 제조, 교육, 유통,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은 물론, 사람이 직접 갈 수 없는 위험지역이나 우주를 연구 및 개발하는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엔지니어링과 건축 및 건설, 공공 분야에서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혼합현실 기술은 기업 대상의 산업용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혼합현실 플랫폼을 제공하고 개발을 장려해 콘텐츠를 더 다양하게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홀로렌즈2 헤드셋을 착용하고 작업장을 확인 중인 노보 노디스크 기술자. (사진 제공=MS)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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