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년 만에 대표팀 복귀 최정 "에드먼과 호흡 기대, 먼저 다가갈 것"
"베테랑으로 책임감 강해져…최소 4강 간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오랜만에 야구 국가대표팀에 뽑힌 내야수 최정(36·SSG 랜더스)이 메이저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호흡을 기대했다.
최정은 올 시즌 타율 0.266, 26홈런(3위), 87타점, 출루율 0.386(6위), 장타율 0.505(5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76, 2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02로 맹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그의 것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전성기급 기량을 보여준 최정은 지난 4일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의 WBC 대표팀 승선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고, 대표팀은 2019년 프리미어12 이후 4년 만이다.
최정은 최근 뉴스1과 통화에서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실제로 명단에 있는 내 이름을 보니 더 기분이 좋았다. 가족들도 모두 좋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이번 대표팀에서 최고참급에 속한다. 1987년생인 최정보다 출생연도가 빠른 선수는 이지영(키움 히어로즈)과 박병호(이상 1986년·KT 위즈)뿐이다. 자연스레 최정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최정은 "이번에 뽑힌 선수 중 내가 나이가 좀 있는 편이라 책임감이 강하게 든다. 대표 선수들이 어려지면서 분위기도 달라질 텐데 내가 그 분위기에 잘 맞춰야 할 것 같다"며 "어릴 때 WBC 갔을 때 정말 큰 대회라는 것을 느끼고 온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가지 못했던 최정으로서는 대표팀에 다시 복귀한 자체로 큰 의미다. 그러나 함께 뽑힌 소속팀 동료가 김광현(35) 밖에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SSG의 내야수 박성한(25), 외야수 최지훈(26)의 승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사상 최초로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일군 팀인데, 씁쓸함이 남을 법하다.
최정은 "팀 훈련에서 동료들을 만났는데 다들 성한이와 지훈이가 빠진 것을 아쉬워한다"며 "그래도 다음 기회가 있으니 긍정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나도 팀 동료와 함께 가지 못해 아쉽지만 대표팀을 위해 다른 동료들과도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에드먼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에드먼은 2021년 MLB 내셔널리그에서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정상급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나 조부모의 혈통, 출생지에 따라 선수가 출전국을 택할 수 있는 WBC의 규정에 따라 처음으로 한국야구의 순혈주의를 깬 선수가 됐다. 최정은 에드먼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기대된다. 기존의 한국 선수들과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처음 비한국인 선수와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거지만, 평소 소속팀에서도 외국인 선수와 무리 없이 호흡을 맞추는 스타일이라 걱정은 없다. 생활면에서도 우리가 먼저 다가가면 금방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명단을 보니 전문 3루수는 나밖에 없어 부담이 되는 것도 있지만 다른 생각하기보다 그냥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김)하성이도 3루를 볼 수 있으니 나는 부담 없이 내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2006년 WBC에서 4강, 2009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3년과 2017년에는 1라운드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강철 감독은 최소 4강을 바라보고 있다.
최정 역시 "목표는 물론 우승까지 봐야 하지만, 일단 준결승이 열리는 미국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로서 몸을 잘 만들어서 3월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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