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이 말하는 "미디어 아트와 함께 한 20년"

황희경 2023. 1. 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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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관인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이 아트센터 나비의 20년을 정리한 책 '미디어 아트와 함께한 나의 20년'(북코리아)을 펴냈다.

아트센터 나비는 '미디어 아트'라는 용어가 지금처럼 대중화하지 않았던 때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며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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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나비 20년 여정 돌아보는 신간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관인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이 아트센터 나비의 20년을 정리한 책 '미디어 아트와 함께한 나의 20년'(북코리아)을 펴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있는 아트센터 나비는 노 관장의 시어머니인 박계희씨가 운영하던 워커힐미술관의 후신으로 2000년 개관했다.

아트센터 나비는 '미디어 아트'라는 용어가 지금처럼 대중화하지 않았던 때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며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전시 설명하는 노소영 관장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이 2016년 11월 서울 서린동 SK본사에 위치한 전시관에서 '아직도 인간이 필요한 이유: AI와 휴머니티' 전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노 관장은 개관부터 2021년까지 주요 전시와 미술관의 활동을 돌아보고 미디어 아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는 아트센터 나비 개관에 대해 디지털의 영향이 컸다고 소개했다. 당시 디지털 혁명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정보를 사용하고 소통하며 축적하는 방식이 기존과는 달랐다며 문명사적 전환을 목전에 둔 듯한 예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노 관장은 아트센터 나비의 첫 10년은 주로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적으로 특히 예술에 가져오는 변화에 주목했다면 2010년 이후에는 새롭게 재편되는 정보기술(IT) 세상이 인간 정체성과 사회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그 예로 반려로봇을 제시한다. 2012년 지인이 맡기고 간 '렝가'라는 이름의 개와 1년 반을 지냈던 저자는 성장한 자녀들이 떠나 '빈 둥지 신드롬'으로 우울했던 시기 개와 함께하면서 우울 증상이 완화되는 경험을 했다. 이를 계기로 반려 로봇에 눈을 돌린 저자는 아트센터 나비에 로봇 공방인 '나비 랩'을 만들고 여러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북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극히 개인적인 외로움을 덜기 위해 반려로봇을 연구하면서 시작한 나의 여정은 인공지능 기술을 거치면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 관한 화두로 확장됐고 이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까지 고심하게 됐다."(241쪽)

이런 경험에서 저자는 향후 아트센터 나비의 할 일은 20년간 어영부영해왔던 기술 시대의 인간 정체성을 더욱 정교하고 깊게 파고드는 것과 새로운 세계관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제시한다.

한편 책에는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언급도 몇 번 등장한다.

아트센터 나비의 시작이 새로운 미디어가 사용자의 인지와 감성을 어떻게 바꾸어갈지 관심이 있었던 최 회장이 지원 의사를 밝히며 가능했지만 2018년 SK그룹이 아트센터 나비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다는 등 내용이다. 개인사에 대해서는 "모든 철학이 가정사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에게도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만 적었다. 416쪽.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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