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특허 1위'…알고보니 TSMC 견제 목적?

이인준 기자 2023. 1. 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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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취득한 기업에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처럼 미국 특허에 매진하는 배경은 대만 TSMC 등을 '특허 장벽'으로 견제하려는 포석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특허정보 전문업체 'IFI클레임스' 집계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6346건의 특허를 취득해 사상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IFI클레임스 자료 기준 삼성전자, IBM에 이어 TSMC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낸 기업 3위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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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블룸버그 '해리티&해리티' 자료 분석 결과
TSMC 추격 거세…파운드리 특허경쟁 '치열'

[서울=뉴시스](사진=해리티&해리티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취득한 기업에 올랐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처럼 미국 특허에 매진하는 배경은 대만 TSMC 등을 '특허 장벽'으로 견제하려는 포석이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는 특허전문법인 해리티&해리티 분석을 인용해 삼성이 지난해 미 실용특허 8513건을 등록해 전년보다 44% 줄어든 4743건을 등록한 IBM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IBM에 이어 2위를 지키다가 지난해 처음 1위에 올라섰다.

LG도 2021년 대비 5% 늘어난 4580건을 등록해 3위에 오르는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 특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국 특허정보 전문업체 'IFI클레임스' 집계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6346건의 특허를 취득해 사상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전년(6369건)관과 유사한 수준이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IBM은 지난 1993년 이후 지난 2021년까지 29년 연속 1위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특허 출원은 4389건으로, 전년 8679건 대비 49.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꾸준한 특허 등록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쌓아왔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연간 8000건 이상 특허를 등록해 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2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The 2022 EU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R&D(연구개발) 투자를 많이 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로고

사상 첫 1위, 삼성전자 안심 못해…TSMC 거센 추격

삼성전자가 사상 첫 미국 시장 특허 1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지만, 도전도 거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는 지난해 3035건의 특허를 출원해, 전년(2798건) 대비 8.5% 늘었다. IFI클레임스 자료 기준 삼성전자, IBM에 이어 TSMC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낸 기업 3위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특허 출원건수가 정체 중인 반면, TSMC는 특허 출원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 모두 2024년부터 미국 현지 첨단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올해부터 첨단 반도체 공정 관련 특허 등록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두 업체의 미국 시장을 겨냥한 '특허 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1996년 미국 오스틴 사업장을 착공하며,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보유한 핵심 특허를 중심으로 경쟁사 진출을 막는 '특허 장벽'을 형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미국 진출이 뒤쳐진 TSMC로서는 4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특허 등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이자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파운드리 분야 특허출원 건에서는 삼성전자에 앞서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미국 시장에서도 4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도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TSMC가 선제적으로 특허 등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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