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홍채, 얼굴인증?…이 ‘딱딱’ 부딪쳐 잠금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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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엔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 있다.
투스소닉은 치아 형태와 배열에 따라 발생하는 음파를 활용한 인증 시스템이다.
투스소닉은 손을 못 쓰거나(지문인식, 밀어서 잠금해제), 눈이 가려져 있거나(홍채인식),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얼굴인식) 손쉽게 인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국 템플대와 중국 베이징 기술연구소 컴퓨터과학스쿨에 재학 중인 여러 중국인 과학자들도 치아를 이용한 인증 방식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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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엔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 있다.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은 ‘잠금해제’다. 대개 비밀번호나 패턴 인식을 문지기로 쓰지만, 나를 오롯이 증명하는 얼굴이나 지문을 열쇠로 쓴다면 더 미덥고 편리하다. 생체인식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금까진 얼굴이나 지문, 눈동자가 열쇠 역할을 맡았다. 한편에선 또 다른 신체에 주목하는 연구자들이 있다. 대표 사례가 치아다.
사람마다 치아 배열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딱딱 부딪치거나 좌우로 갈 때 나는 소리도 저마다 다르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럿거스주립대 연구팀도 여기에 주목했다. 그렇게 내놓은 게 ‘투스소닉’(ToothSonic)이다.
투스소닉은 치아 형태와 배열에 따라 발생하는 음파를 활용한 인증 시스템이다. 영구치는 보통 상·하악 각각 16개씩 배열돼 있다. 이를 부딪치거나 갈 때 나는 소리는 두개골을 통해 외이도까지 전달된다. 이어폰의 내향 마이크를 이용하면 외이도에 전달된 음파, 특히 치아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저주파가 증폭된다. 이렇게 수집한 음파 정보에서 잡음을 제거하고 데이터 분할 과정을 거쳐 개인별 고유 특징을 추출한다. 한 개인을 식별하는 고유 정보가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투스소닉은 손을 못 쓰거나(지문인식, 밀어서 잠금해제), 눈이 가려져 있거나(홍채인식),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얼굴인식) 손쉽게 인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공공 장소에서 소리 내 말하지(음성명령) 않고도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인증을 진행할 수 있다. 인증 정보를 해킹하기도 어렵다. 입만 다물고 있으면 되니까. 투스소닉은 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1개의 치아 동작만으로 최대 95%의 인증 정밀도를 보였다.
미국 템플대와 중국 베이징 기술연구소 컴퓨터과학스쿨에 재학 중인 여러 중국인 과학자들도 치아를 이용한 인증 방식을 연구 중이다. 이들이 지난해 내놓은 논문은 ‘티스패스’(TeethPass)란 새로운 생체인증 기술을 다룬다. 티스패스도 원리는 투스소닉과 같다. 두개골과 외이도를 통해 전달되는 치아의 소리를 수집해 본인 여부를 판단한다. 논문에 따르면 실험 결과에서 96.8~98.9%의 정확도를 보였다.
상상력에는 제한이 없다. 2019년에는 사람이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서 숨을 쉴 때 발생하는 ‘팝 노이즈’를 인증에 활용하는 연구도 나왔다. 음성인식은 위·변조가 상대적으로 쉬워 인증 시스템을 속이는 공격에 취약하다. 팝 노이즈는 음성보다 섬세하고 다양한 유형을 보이고 탈취가 어렵다. 음성인식 스타트업
리오파는 음성 대신 입술 움직임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언어장애인이 입술 움직임만으로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데도 쓰인다. 소리 내지 않고도 은밀히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사적 용도부터 첩보 활동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이희욱 미디어전략팀장 asada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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