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비프버거’ 가맹점 400개 넘기며 역대 최대 매출… 매각은 난항
지난해 9월 두 번째 비프 버거 이어 이달 중 세 번째 메뉴 출시
2021년 최대 실적 기록한 맘스터치 “작년 실적은 더 좋을 것”
올해로 넘어온 매각… “설 전까지 윤곽 잡힐 것”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지난해 7월 소고기 패티를 활용한 ‘그릴드비프버거’를 출시해 흥행을 이끌면서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매각은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맘스터치에 따르면 그릴드비프버거 등 소고기 패티 메뉴를 판매하기 위해 신규 설비를 들인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00개를 넘겼다. 이미 소고기 패티를 사용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가맹점 수도 출시 당시 21개 매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 350개를 넘어섰다.
그릴드비프버거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약 50만 개가 팔렸다. 가맹점에서 단품을 기준으로 4900원에 판매되니 약 24억원 어치가 팔린 셈이다. 맘스터치는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9월 두 번째 소고기 패티 버거인 ‘트리플딥치즈비프버거’를 출시했고, 이달 중 세 번째 소고기 패티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신메뉴를 출시하면 다른 메뉴 매출을 깎아 먹는 경향이 있는데, 소고기를 활용한 메뉴는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여 가맹점 매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그릴드비프버거 판매를 시작한 가맹점의 일평균 매출은 해당 메뉴 판매 이전과 비교해 약 20% 늘었다.
치킨을 활용한 ‘싸이버거’ 등이 주력 메뉴이던 맘스터치가 매각을 추진하던 도중 소고기 패티를 활용한 버거를 출시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모양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4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소고기를 활용한 버거 시장 규모는 전체의 80% 수준인 3조2000억원으로, 치킨을 활용한 버거 시장 규모가 나머지 20%인 80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맘스터치의 실적도 늘고 있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5% 늘어난 242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25.53% 늘어난 367억원으로 나타났다. 맘스터치는 2021년 역대 최대 매출액(3010억원)과 영업이익(395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적과 별개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맘스터치의 매각은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당초 맘스터치는 지난해 초 자진 상장폐지 추진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매각 절차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앞서 선정했던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도이치뱅크로 교체면서 올해로 매각 일정이 넘어왔다.
맘스터치가 매각을 추진하던 당시만 해도 현금 창출력이 우수해 예상 매각 가격이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업계에선 이를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M&A 시장이 얼어붙으며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친 KFC도 매각 희망가를 10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햐항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은 아예 매각 중단을 공식화했다.
맘스터치 매각에는 얌브랜즈, 골드만삭스PIA 등이 원매자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진전은 없는 모양새다.
맘스터치의 대주주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은 “현재 원매자들과 자료를 주고받는 단계에 있으며, 설 명절 전까지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매각 예상 가격과 관련해서는 “버거킹이 매각을 추진하던 당시 매각 예상가가 1조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비슷한 맘스터치도 비슷한 수준을 이루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던 것”이라며 “입찰자들로부터 가격을 받아 봐야 알겠지만, 워낙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