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규모 3.7 해역지진 발생…"발생깊이 19km 이례적"

고재원 기자 2023. 1. 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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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시 28분 15초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 기준으로 81위다.

다만 특이한 것은 이번 지진이 깊이 19km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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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이번 지진을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9일 오전 1시 28분 15초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기상청 계기관측 이후 진앙을 기준으로 반경 50km 이내 최대 규모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 기준으로 81위다. 전문가들은 국내 지진이 통상 8~15km 깊이에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지진의 발생 깊이가 19km로 이례적이라면서도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중 하나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에 따른 계기진도는 인천 4, 경기 3, 서울 2로 나타났다. 계기진도는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다.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2는 Ⅱ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경기 지역에서 45건, 서울에서 33건, 인천에서 25건, 강원에서 1건 유감신고가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북북동-남남서 또는 동남동-서북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면을 경계로 두 지괴의 이동방향과 주향이 평행해 수평으로 운동하는 단층을 뜻한다.

지진발생 원인은 단층의 움직임을 2차원(2D) 원형으로 투영해 기하학적인 형태로 구현한 ‘단층면해’로 분석한다. 지진이 단층운동의 결과로 발생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지진을 유발시킨 단층의 주향, 경사, 이동 방향 등을 관측자료로부터 얻는다. 주향은 진북을 기준으로 단층 방향이 향하는 곳의 방위를 뜻한다.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번 지진은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나는 지진”이라며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의 움직임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이한 것은 이번 지진이 깊이 19km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깊이는 8~15km 범위다. 깊은 곳일수록 지진 발생이 적다. 땅의 내부로 들어가면서 온도가 높아지며 지각이 ‘엿가락’처럼 늘어나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 10개 중 8개 정도가 8~15km 범위에서 일어난다”며 “깊이 23km 이상에선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단층 구조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부족하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진 발생 여부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규모 1.2의 여진이 1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조 센터장은 “큰 지진이 발생하질 않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최소 1주일, 장기로는 한달 이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1일 이후 40일 만이다. 규모 3.5 이상 지진은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두 달여 만이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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