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한 와편모조류 신종 발견

윤영혜 기자 2023. 1. 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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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문도 해역에서 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한 와편모조류 신종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신현호 남해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2개의 편모로 유영할 수 있는 식물플랑크톤인 와편조모류 신종을 발견, 거문도의 지명을 따 '곤얄록스 거문엔시스(Gonyaulax geomunensis)'로 명명해 '국제조류학회지'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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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기원, 거문도 지명 따 ‘거문엔시스’로 명명
주사전자현미경에서 관찰된 곤얄록스 거문엔시스의 형태. KIOST 제공

국내 거문도 해역에서 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한 와편모조류 신종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신현호 남해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2개의 편모로 유영할 수 있는 식물플랑크톤인 와편조모류 신종을 발견, 거문도의 지명을 따 ‘곤얄록스 거문엔시스(Gonyaulax geomunensis)’로 명명해 ‘국제조류학회지’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해양식물플랑크톤이 함유하고 있는 생리활성 물질을 기반으로 한 유용 소재 발굴을 위해 국내에서 출현하는 해양식물플랑크톤의 계통 분류와 바이오매스 확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지난 2021년에는 제주도 해역에서 시구아톡신(Ciguatoxin)을 생산하는 플랑크톤을 발견하고 우리나라 국명을 따서 ‘후쿠요아 코리안시스(Fukuyoa Koreansis)’로 명명했으며, 이번에는 예소톡신(Yessotoxin)을 생산하는 ‘곤얄록스 속(genus Gonyaulax)’의 신종을 발견해 거문도 지명을 따 종의 이름을 확정했다. 

시구아톡신은 와편모조류가 생산하는 신경독의 한 종류로 신경세포 활성화와 경련을 유발하며 인간이 섭취하면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예소톡신은 1986년 일본 가리비의 소화샘에서 처음 발견된 독소로, 독이 든 패류를 인간이 섭취하면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간, 췌장 심장근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종 ‘곤얄록스 거문엔시스’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진행한 해양생명자원 공동발굴조사로 확보했으며 현재 해수부에서 지정한 해양식물플랑크톤자원 기탁등록 보존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에서 보존·관리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바다의 날’ 행사에서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표명한 뒤 7월 해양수산부가 ‘해양바이오 산업 신성장 전략’을 수립, 발표했다. 해양바이오산업 시장이 성장하면서 의약품 소재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면서도 독소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해양 생명자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데다 국제적으로도 ‘나고야 의정서’ 발효 등으로 해양 생명자원에 대한 관리·활용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현호 KIOST 책임연구원은 “곤얄록스 거문엔시스의 배양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완료됐고 현재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독소 생산 가능성과 유용성 평가는 이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K-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웅서 KIOST 원장은 “우리나라의 고유지명을 전 세계에 알리고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국가 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KIOST는 앞으로도 신종․미기록종 발굴 등 해양생물 자원을 확보하고 해양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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