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출사표 안철수 "난 尹과 운명공동체…`민주당 횡포 계속` 좋다면 다른분 선택해도 돼"
총선 '수도권 승리' 피력…"법조 대통령-과학기술자 출신 여당대표, 미중 패권전쟁중인 지금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
제3지대 출신으로 대선 단일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직을 거쳐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이 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운명공동체"를 자임하며 "윤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께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자신이 수도권 총선 승부에 우위가 있다고 피력하며 "지금처럼 더불어민주당 횡포가 계속돼도 좋다면 (당대표) 다른 분 선택해도 된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민심과 당심을 믿고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했다. 저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이다. 저는 윤 대통령 연대보증인이다. 아니 운명공동체라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실패할 자유가 없다"며 "아직 정권교체는 완성되지 못했다"고 당대표 출마 명분을 세웠다.
안 의원은 "제가 인수위원장으로 밤을 새워 만든 국정과제는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도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있다. 총선 압승으로 정권 교체를 완성해야만 한다"며 "민주당의 깨끗한 승복,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압승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다. 수도권 121석중 17석만 건져서 소수 여당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다. 170석 압승을 위해선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민주당의 횡포가 계속돼도 좋다면 다른 분 선택해도 되나, 과반을 넘어 170석 하려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만 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최전방 전선에서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 총선 최전선은 수도권"이라며 "민주당은 선출직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으로 이미 진용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 민주당은 내년 총선의 최전선이 수도권이란 사실을 이미 절감하고 준비를 끝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저는 영남(부산 출신)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이다. 저는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을 잘 안다. 저는 누구보다 중도 스윙보터의 마음을 잘 안다. 저는 누구보다 2030 세대의 마음을 잘 안다"며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대표를 선택해 주시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저는 우리 당이 패배주의에 휩싸여 있던 2020년 12월에 흐름을 바꾸기 위해 (옛 국민의당 대표 시절) 몸을 던져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재보선을 승리하며 정권 교체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이런 변곡점이 되겠다.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고 피력했다.
특히 "제가 2021년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서 우리 당의 후보가 당선되게 한 게 옳은 결단이었음을 증명해달라. 제가 지난 대선에서 윤 후보와 단일화해 0.73%(포인트 차이)의 기적으로 정권교체를 한 것이 옳은 결단이었음을 증명해달라며 "합당해 단일대오로 지방선거를 치러 승리한 것이 옳은 결단이었음을 증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저는 총선 승리, 과학기술강국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 기반 구축을 위해 당 대표가 되려는 것이다. 법조 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자 출신 당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패권전쟁을 벌이는 바로 지금 이 시점에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며 "민주당이 도저히 쫓아오지 못하는, 가장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는 차별화 된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 3가지 조건으로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 "보수와 중도 2030까지 다시 통합하고 수도권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대표", "공정한 공천을 할 대표"로 자신을 거듭 내세웠다. 이는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MZ세대·수도권 인기와 잡음없는 공천을 당대표 조건론으로 든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공천에 관해 "부당하게 공천에서 배제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공천 학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대표가 절실한 시간이다. 저는 당내 계파들과 무관하기 때문에 줄 세우기로 챙겨줘야 할 사람이 없다"며 "경쟁력만 보고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다. 그저 당 대표가 지상목표인 후보는 총선 승리보다 당 대표 도운 분들 신세 갚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윤 대통령과 저는 나라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다가 폐쇄적인 민주당에서 배척된 공통점이 있다"며 "안철수의 당대표 당선은 민주당에게는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일이 될 것이다. 이제야말로 안철수를 제대로 써 먹을 시간이다. 저에게 총선 승리를 맡겨달라. 압도적 승리를 바치겠다. 안철수를 찍는 건 승리를 찍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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