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예금이자 2배…은행 '성과급 잔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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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의 2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리인상기 서민들의 이자부담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이어가는 은행권은 올해도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챙겼다.
우리은행은 기본급 300%의 성과급에 100만원을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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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 들어 대출금리 8%, 예금금리 4%대로 격차 벌어져
앉아서 돈 버는 은행들…기본급 300~400% 성과급 챙겨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새해 들어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의 2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리인상기 서민들의 이자부담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이어가는 은행권은 올해도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93~8.11%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상단이 8%를 넘어가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주담대 8% 시대에 진입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4.649~6.64%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신규 코픽스)은 4.68~6.84%,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은 5.608~7.08%를 형성했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빠르게 내려가는 추세다. 1년 만기 최고우대금리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잇달아 5%를 넘었던 상품들이 최근 4%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별 상품금리를 보면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4.31%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4.30%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4.21%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20%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4.00% 등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수신금리를 연달아 인상해왔다. 하지만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을 우려한 금융당국에서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라고 제동을 걸면서 오름세가 멈춰 섰다. 여기에 은행채 발행도 풀리면서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낮아지게 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해 하반기 대출 상단 7%, 예금 5%대였던 금리는 현재 대출 8%, 예금 4%대로 배 가까이 벌어진 상황이다. 수신금리에 제동을 걸었던 당국은 이번에는 대출금리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은행채와 수신상품 금리가 내리는데 대출금리만 오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당국의 무리한 관치가 역효과와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커진다.
가계와 기업 고객들의 대출이자 상환액이 늘고 예금이자 소득이 줄어들수록 은행권 수익은 확대일로에 있다.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61%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300%에서 61%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300%는 현금으로, 61%는 우리사주로 지급한다.
국민은행은 기본급의 280%를 성과급으로 챙긴다. 전년(300%) 대비 비율은 낮아졌지만 특별격려금으로 직원당 340만원을 책정해 실제 지급액은 더 커졌다. 농협은행은 기본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제공한다. 전년(350%) 대비 50%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성과급 수준을 논의 중으로 지난해 이상의 규모가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챙겼다. 우리은행은 기본급 300%의 성과급에 100만원을 추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시중은행이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이자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이어가면서, 영업시간 원상복구 등 조치는 뒷전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당국에서도 영업시간 정상화를 종용하고 나섰다. 은행 노사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본격적인 영업시간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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