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여자,자동차가 싫어졌다"→돌연 은퇴 후 신부된 퍼거슨 제자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였던 그는 31살 때인 지난 2009년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는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 입학했다.
2000년대 초반 60만 파운드의 연봉을 자랑하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돈, 자동차, 나이트클럽, 여성의 관심이 지루해졌다.”
그로부터 약 13년이 흐른 지금 그는 신부가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축구와 종교는 공통점이 너무 많다”고...
영국 언론은 프로 선수를 청산하고 성직자가 된 전 퍼기의 제자를 소개했다. 그의 이름은 필립 멀린이다. 올 해 45살인 그는 현재 북아일랜드에서 종교 지도자로 근무하고 있다.
멀린은 사제가 되기 전에는 맨유에서 뛰었다. 그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테어났지만 축구 선수의 재능을 보이면서 맨유에서 7년을 보냈다. 1992년부터 96년까지는 유스팀에서 뛰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밑에서 당당히 맨유에 데뷔했다.
멀린은 1997년 10월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렀지만 맨유에서는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전방과 중원을 넘나드는 미드필더로 자질을 보이긴 했지만 맨유에서 많은 경기에서 뛰지는 못했다.
맨유에서의 생활을 청산한 그는 1999년 노리치로 이적, 2005년까지 161경기에 출전하며 18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노리치 시적 그의 동료였던 피터 크라우치는 멀린과 함께 팀이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
크라우치는 “그는 한 번도 나에게 종교에 대해 이야기를 한적이 없다. 돌이켜보면 내가 그에게 물어봤어야 했는지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북아일랜드의 국가대표 경력도 차곡차곡 쌓았다. U15부터 성인 국가대표팀까지 경력을 쌓으며 축구 선수로써의 꽃도 피웠다.
그러던 멀린은 2009년 31세의 나이로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 출신이 걷던 코치의 길을 버리고 그는 로마 카톨릭 사제가 되기위해서 신학대학에 진학했다.
멀린은 2009년 부상을 당한 후 벨파스트로 돌아온 후 “어떤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은퇴를 하고 사제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는 “나는 축구를 사랑했고, 훈련을 좋아했다. 그런 생활은 나에게 줄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지속되지는 않았다”며 “나는 일상이 지루해지고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했기 때문에 1년에 3~4대의 자동차를 구입했다. 옷도 집도 마찬가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저는 스스로에게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고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 대답은 아무것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린 멀린은 결국 벨파스트의 교구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2017년 그는 도미니코 수도회의 사제로 서품되었고 지금은 한 지방의 성모 마리아 수도회 교회에 소속된 목회자이다.
2년전 멀린은 한 강연에서 “스포츠가 훌륭한 미덕을 가르치는 좋은 수단이다”라고 축구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시절 멀린과 사제가 된 멀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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