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부부 된 이재욱-고윤정...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
[TV리포트=박설이 기자]'환혼'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이하 ‘환혼’)의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평균 10.6% 최고 12.3%, 전국 평균 9.7% 최고 11.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평균 3.9% 최고 4.7%, 전국 평균 4.1% 최고 4.7%을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8일 최종회에서는 장욱(이재욱 분)과 진부연(고윤정 분)이 부부가 됐다. 진부연은 자신의 진짜 이름 조영을 되찾았고 두 사람은 여느 평범한 연인처럼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호국은 혼돈에 빠졌다. 탐욕에 빠진 왕(최광일 분)은 세자 고원(신승호 분)의 금패를 회수한 뒤 감금했고, 환혼한 진무(조재윤 분)가 진요원의 화조를 꺼내는 과정에서 진호경(박은혜 분)과 김도주(오나라 분)가 무너져가는 진요원에 갇혔다. 아내를 잃은 박진(유준상 분)은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라는 말과 함께 왕실과 만장회 술사들과 맞서 싸우며 화조의 결계를 보호하다 결국 진무에게 살해 당한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박진, 김도주, 진호경이 낙수의 혼이 사라진 진부연 덕분에 살아난다. 또 장욱은 어린 진부연을 통해 서경 선생과 진설란이 겪은 환란이 다시 온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졌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는데 존재하게 된 제왕성 장욱 뿐이었다.
장욱은 세자 고원에게 자신의 금패를 내주며 왕이 군사를 움직이는 것을 막아 달라 청했고,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통제할 수 있을 때 미리 일을 만들고 우리는 그 결과를 바꾸는 거다”라며 화조를 깨운 뒤 없앨 것을 알렸다. 이어 진무를 찾아간 장욱은 “힘이 있는 자가 더 큰 힘을 가지고 그 힘을 휘두르는 게 어떤 건지 똑똑히 봐”라며 화조를 다뤄 만장회 술사들과 진무를 불태운다. 진부연은 천부관 수성대에서 화조를 깨운 뒤 장욱이 있는 경천대호로 날려 보내, 세상을 구한 장욱과 진부연의 짜릿한 활약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어린 진부연은 “세상을 구원한 빛 그대에게 돌려주는 그림자입니다. 그림자를 품어 안은 빛은 절대 어둠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장욱이 환란을 막아준 것에 대한 대가로 낙수의 혼을 살려주고, 1년이 흘러 장욱과 진부연은 진요원을 탈출한 요기를 해치우러 다니며 세상을 구하고 있었다. 박당구(유인수 분)와 진초연(아린 분)은 쌍둥이를 낳았고, 서율(황민현 분)은 새로운 정진각의 각주가 됐으며, 김도주는 임신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1. 독보적 세계관
‘환혼’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독보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완성했다. 수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술사가 등장하고, 대호국 사대 가문의 정체성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빗대 표현했다. 박씨 집안이 이끄는 대호국 최대 기업 송림, 천기를 살피고 기록하는 왕실 직속 기관 천부관, 모계 계승을 이어가는 진씨 집안이 대호국 내 신비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진요원,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차별화를 주며 새로운 무협 판타지의 세계를 펼쳤다.
환혼술로 영혼의 아버지가 다르다는 출생의 비밀도 새로웠다. 장강(주상욱 분)은 대호국을 환란에 빠트린 지난 과오를 씻기 위해 추혼향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뒤 폭주하는 최후를 맞이했고, 그의 아들 장욱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데 존재하는 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제왕성으로 세상을 구하는 등 운명에 맞선 활약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2. 살아 숨 쉬는 캐릭터 열전
각 인물의 서사와 매력을 극대화한 캐릭터 열전으로 과몰입 유발 드라마로 자리했다. 이재욱과 고윤정이 욱연커플로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재욱은 파트 1 고상하지만 불량하신 도련님에서 파트 2 괴물 잡는 괴물로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파트 1의 낙수에서 파트 2로 넘어오며 고윤정은 사랑스러운 장욱바라기로 다채로운 매력을 펼쳤다.
이밖에 황민현, 유준상, 신승호, 오나라, 유인수, 아린은 물론 조재윤, 박은혜, 이도경(허염 역), 임철수(이선생 역), 서혜원(소이 역), 최광일(왕 고순 역), 심소영(서왕비 역) 등 모든 배우의 호연도 볼거리였다. 위기의 귀공자 황민현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첫사랑을 향한 순애보와 화려한 쌍칼 액션을 선보였으며, 신승호는 카리스마와 코미디를 아우른 탄탄한 연기력으로 성군이 된 세자의 성장사를 촘촘히 쌓아 올렸다. 유준상은 송림 총수에서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랑꾼으로 완벽하게 분했으며, 빌런으로 분한 조재윤과 쥐틀린 모정에 목숨을 건 진요원장을 연기한 박혜은은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3. 믿고 보는 연출+필력
박준화 감독의 연출력과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필력이 만든 시너지도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박준화 감독은 시대적 양식을 모티브화한 건축은 물론 액주름포, 세자락 등을 활용한 의상, 각종 오브제로 빼어난 영상미를 만들며 어디에도 없는 대호국을 완성했다.
장욱이 눈 속에 푸른빛을 가진 낙수를 첫 눈에 알아본 1회 엔딩, 새알 동침, 진요원 거울 고백, 연서 고백, 별자리 포옹, 증명 키스, 소등 키스 등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감독은 “긴 시간 동안 함께 해준 시청자분들, 더 긴 시간 동안 낯설고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만드느라 고생했던 배우와 스태프 모두께 깊이 감사드린다. 작품 속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냈던 술사들처럼 함께해준 모든 분의 삶에도 그림자가 걷히고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홍자매의 필력은 말할 것도 없다. “난 이 칼을 보란 듯이 뽑아 보이고 싶거든. 이거 허세야?”, “기세야, 꺾이지 마” 등 티키타카 대사로 극에 감칠맛을 줬다. “나의 스승님”, “나의 서방님”은 물론 제왕성과 칠성 등 대사와 상황에 여러 복선을 넣고 파트 2에서 이를 완벽하게 회수했다.
홍정은 홍미란 작가는 “너무 낯선 드라마로 당황시켜드릴까 걱정했다. 그래도 낯가림을 극복하고 친해져 주시고 지켜봐 주신 모든 시청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4. 영혼과 육신 초월한 운명 로맨스
'환혼'은 환혼술과 밀도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본 적 없는 판타지 로맨스를 완성했다. 장욱과 진부연의 영혼과 육신을 초월한 운명 로맨스는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주종 관계와 역(逆) 사제 관계가 공존하는 관계성, 기존 클리셰를 뒤집는 성별 반전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파트 2에서는 장욱과 진부연의 원앤온리 서사가 펼쳐졌다. 장욱은 진부연이 무덕과 닮아서가 아닌, 함께 공유했던 사랑의 기억으로 빠져들었다. 알고 보니 같은 사람이라는 '원앤온리 서사'는 장욱의 “서로가 가장 간절하던 순간에 서로의 인생에 나타났던 빛이자 그에 따른 그림자”라는 대사로 완성됐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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