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ETF OOO부터 웃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첫 주인 1월 2일부터 6일까지 레버리지를 제외한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테마는 은행이었다. ‘TIGER 은행’ 및 ‘KODEX 은행’ ETF는 해당 기간 주가가 각각 12.2%, 11.7% 상승했다. 그 밖에 ‘TIGER 200금융’, ‘KBSTAR 200금융’ ETF도 수익률이 9%대로 높았다.
은행 ETF의 주요 구성 종목인 4대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훌쩍 뛰면서 ETF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금융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은 주가가 16.9% 급등했다. 그 밖에 신한지주(15.3%), 하나금융지주(16.1%), 우리금융지주(7.8%)의 주가 흐름도 좋았다.
지난해 말 배당락이 있었음에도 은행주들이 상승세를 띤 건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수급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이 규제 대상에서 해제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향상으로 대출 여력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들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작용했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는 국내 상장 은행지주들에게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요구하는 공개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낮은 주주환원율은 해외 은행주 대비 낮은 기업가치의 원인으로 지속 제기돼 왔다”며 “주주, 회사가 주주환원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 중으로 금융당국의 의사결정이 중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수익률이 좋았던 테마는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D램 관련 종목을 담은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ETF의 올해 수익률은 9.8%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올해 주가가 각각 6.7%, 10.8%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향후 공급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회복시켰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이 반도체 투자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소식도 한국,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재고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시황 악화가 추가적인 공급 축소의 신호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중국 테마도 수익률이 좋았다. 홍콩 증시의 30개 기술주를 포함하는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은 7%대였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 및 1분기 경기 바닥 통과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중국 증시가 지난해 유독 급격히 하락한 점도 강한 반등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제 눈물도 안 나와”...따뜻한 겨울 때문에 63% 폭락 - 매일경제
- "나도 송중기될래" 아시아 남성 韓 몰려온다 - 매일경제
- “‘폴더블’도 이젠 식상하네”…관람객 눈 돌아가는 스마트폰 나왔다 - 매일경제
- “더는 못참겠다” 해외로 나간 한국인, 들어온 외국인의 2배 - 매일경제
- 휴가 하루만 쓰면 …'6일 연휴' 나온다고? - 매일경제
- ‘블록버스터급 신약 쏟아진다…죽쓰던 바이오株 회복하나 - 매일경제
- [단독] 고물가에 알뜰폰으로 이동…SKT 점유율 첫 40% 아래로 - 매일경제
- [속보] “2.5톤 美위성 한반도 추락 가능성”…정부, 경계경보 발령 - 매일경제
- 서민 라면에도 손 뻗은 백종원…빽햄 이어 빽라면 내놨다 - 매일경제
- 리그 최강 안우진 없는 WBC 마운드 운영 전략은?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