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다변화’…플랫폼·콘텐츠·솔루션 공략

김명근 기자 2023. 1.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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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서 미래비전 제시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영역 확대
조주완 사장 “신사업 선택과 집중
체질 개선으로 불황 속 이익 창출”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 첫 번째) 등 경영진들이 LG Labs 전시존을 방문해 덤벨 없이도 좁은 공간에서 근육 운동을 하는 ‘호버짐’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미래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하드웨어(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으로 확대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확보한 자원을 연결해 하드웨어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솔루션을 발굴하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현장에서 이 같은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퍼펙트 스톰이 예상되는 시기지만 단기적 비용감축이 아니라 불황의 장기화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웹OS로 콘텐츠 사업 고도화

LG전자는 우선 전 세계 1억8000만 대 이상의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독자 운영체제 ‘웹OS’를 앞세워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고도화한다. 광고 기반 무료방송 서비스 ‘LG 채널’ 등을 필두로 하는 웹OS 콘텐츠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맞춤형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LG 피트니스’(홈트레이닝), ‘LG 아트랩’(NFT 아트 플랫폼) 등의 콘텐츠·서비스는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웹OS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2021년 인수한 미국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는 지난해 영국, 그리스 법인을 신설하며 독자 ACR(자동 콘텐츠 인식) 솔루션의 글로벌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웹OS 생태계의 빠른 확장을 위해 외부 업체에 웹OS를 공급하고 있는데, LG전자 외에 300개 이상의 TV 브랜드가 스마트TV 운영체제로 웹OS를 선택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또한 기기간 단순 연동에 그치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통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 지속 확대

전장 사업도 확대한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핵심 소프트웨어(SW) 강화, 미래기술 준비 등 지난 10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 등에선 LG전자가 지난해 전장 사업에서 사업본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하는 SW 기반 차세대 IVI(In Vehicle Infotainment)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이 양산에 들어가는 등 올해부터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를 인수하고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충전 솔루션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SW 영역인 관제와 HW 영역인 충전기 개발 및 생산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AI 등에 전략적 투자

미래 핵심기술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LG 노바는 북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유망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선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공동 개발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최근 북미에 선보였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중·장기 관점에서 핵심기술을 확보하며 외부와의 협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미래 혁신기술 파이프라인 확보 및 전사 SW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CTO(최고기술책임자)의 선행 R&D(연구개발)를 가속화하는 한편, 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인력 육성은 물론, 국내·외 대학 계약학과 및 타겟랩을 운영하며 우수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고객경험 확장의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기 위해 사내벤처 육성 시스템,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다양한 방법 또한 활용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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