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지지자 의회 습격 배경엔 '쿠데타 요구'…軍 개입 전망은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의회, 대통령궁 등을 습격했다. 이들이 시위에 나선 배후에는 군사 쿠데타를 촉구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APF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은 브라질리아에 있는 정부 건물과 의회, 대통령궁 등을 습격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대가 의회 건물에 진입하기 위해 문과 창문을 부수거나 시위대가 경찰관을 말에서 끌어내어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이 담겼다. 시위대는 의회 건물 옥상으로 올라와 군부 개입, 즉 쿠데타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펼쳤다.
시위대는 지난해 10월 말 치러진 대선을 '부정 선거'로 보고 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1.8%포인트(p) 차이로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결선 투표에서 사용된 일부 전자 투표기가 노후화됐다며 일부 투표를 무효로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룰라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달 12일 이후 70개 이상 도시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룰라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경찰청에 난입하거나 공항 주변에 폭탄 테러 등을 시도했지만, 모두 사전에 검거됐다.
일부 시위대는 군 기지 밖에서 야영을 불사하기도 했다.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켜달라는 취지에서다. 특히 공항에 폭탄테러를 시도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수사 과정에서 쿠데타를 정당화할 수 있는 혼란을 촉발하기 위해 범행을 시도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경찰은 쿠데타 시도 혐의로 최소 4명 이상을 체포하고 전국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연방 경찰은 대법원 명령에 따라 8개 주(州)에서 32건의 수색 및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3만4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브라질의 한 텔레그램 채널은 "우리는 저항군이다. 군사 개입하라(WE ARE THE RESISTANCE! MILITARY INTERVENTION YES!)"는 메시지를 올렸다. 채널 소유자는 쿠데타를 대비해 물, 의약품, 음식을 비축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브라질 산타 마리아 연방 대학의 레티시아 세사리노 인류학 교수는 "선거 결과 발표 이후 더 노골적인 쿠데타 요구가 있을 것임은 전적으로 예측 가능했다"고 스카이뉴스에 전했다.
브라질의 마지막 군부 쿠데타는 1964년 3월31일에 일어났다. 이후 1985년까지 군부가 정권을 잡았다.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군사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날을 두고 "위대한 자유의 날"이라고 언급했으며, 실제로 현역 또는 은퇴한 군인 출신 인물을 2배 이상 기용했다.
다만 이번 시위가 쿠데타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로이터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선거 패배 이후 쿠데타를 일으키라는 요구에 직면한 브라질 군대는 '수박(겉은 녹색, 내부는 공산주의의 빨강)'이라고 조롱당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며 "쿠데타에 대한 두려움은 궁극적으로 근거가 없다. 군대는 지금까지 쿠데타를 일으키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스카이뉴스 역시 쿠데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졌지만, 군대가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반응은 없다고 전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브라질 연구소장인 비니우스 카르발류는 "현재 브라질에서 잘못된 정보를 조장하고 있는 단체들은 군대의 개입이 진행되고 있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이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것이 사실임을 나타내는 군대의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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