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출마 선언···“저는 윤 대통령과 운명공동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민심과 당심을 믿고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께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간 식물 정부가 될 것이고 정권 재창출은 꿈도 꿀 수 없을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맡겨달라. 압도적 승리를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고,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이었다”며 인연을 강조한 뒤 “윤 대통령의 연대 보증인, 아니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며 “윤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라며 “과반을 넘어 170석을 하려면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또 “저는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을 잘 안다. 누구보다 중도 스윙보터의 마음을 잘 안다.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대표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안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산시 부채 탕감 검토’ 발언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 때 모든 것을 발표 전에 대통령과 하나씩 조율했다.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과정이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번 일이 나 부위원장 당대표 출마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이라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자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경선 규칙이) 당원투표 100%가 돼서 일반 국민들이 (전당대회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서 경쟁을 치열하게 하면 투표권이 없어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 대응이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이라는 시각에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보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어디에 정해져 있지 않다. 그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과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안 의원이 ‘김장 김치는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3월이면 쉰다’고 하자, 김 의원이 ‘김치냉장고가 있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 발언에 대해 “계속 김치에 집착하다보니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씀 같은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총선 승리를 위해 당대표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당대표 당선 자체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안 의원에게 축사를 보냈다. 앞서 안 의원은 윤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 축사를 보냈다. 윤 의원은 축사에서 “이번 당대표는 다음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기에 ‘수도권에서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내용에도 지극히 뜻을 같이한다”며 “이제 전당대회를 치르며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할 차례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윤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총선) 수도권에서 정말 이겨야 한다, 수도권 현장 최전선에서 지휘관이 지휘하는 게 옳다는 데 서로 공감해서 축사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아래는 출마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저는 오늘 민심과 당심을 믿고 담대한 도전에 나섭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께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합니다.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습니다. 저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입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 연대 보증인입니다. 아니 운명공동체라고 말씀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윤석열 대통령과 저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실패할 자유가 없습니다. 당원 여러분 아직 정권교체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인수위원장으로 밤을 새워 만들었던 국정과제는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아직도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합니다. 민주당의 깨끗한 승복을 위해 압승해야만 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압승해야 합니다.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습니다. 수도권 121석 중 17석만 건져 소수 여당으로 쪼그라든 것입니다.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입니다.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민주당의 횡포가 계속돼도 좋다면 다른 분 선택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과반을 넘어 170석을 하려면 저 안철수를 선택해 주십시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만 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최전방 전선에서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합니다. 총선 최전선은 수도권입니다. 민주당은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등 선출직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으로 이미 진용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민주당은 내년 총선의 최전선이 수도권이라는 사실을 이미 절감하고 준비를 끝냈습니다.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합니다.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을 잘 압니다. 저는 누구보다 중도 스윙보터의 마음을 잘 압니다. 저는 누구보다 2030 세대의 마음을 잘 압니다.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 대표를 선택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저는 우리 당이 패배주의에 휩싸여 있던 2020년 12월에 흐름을 바꾸기 위해 몸을 던져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재보선을 승리하며 정권교체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흐름을 바꾼 변곡점이었습니다. 이번 총선에도 저는 이러한 변곡점이 되겠습니다.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하기 위한 담대한 도전에 나서는 저와 안철수가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제가 2021년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서 우리 당의 후보가 당선되게 한 것이 옳은 결단임을 당원 여러분들께서 증명해 주십시오. 제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0.73%의 기적으로 정권교체를 한 것이 옳은 결단이었음을 증명해 주십시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해서 단일 대우로 지방선거를 치러 승리한 것이 옳은 결단임을 증명해 주십시오 제가 정권교체를 완성하기 위해 이번에 총선 승리를 이끌 당 대표의 선거에 나선 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이제 제 손을 꼭 잡고 당원 여러분들께서 증명해 주십시오
당원 여러분 저는 총선 승리 과학기술 강국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 기반 구축을 위해 당 대표가 되려는 것입니다. 법조 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자 출신 당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패권 전쟁을 벌이는 바로 지금 이 시점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합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 강국 비전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민주당이 도저히 쫓아오지 못하는 가장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는 차별화된 선택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를 선택해야 합니다. 안철수를 선택하는 것은 변화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둘째 보수와 중도 그리고 2030까지 다시 통합하고 특히 수도권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합니다. 셋째 공정한 공천을 할 대표가 되어야 합니다. 부당하게 공천에서 배제되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공천 학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대표가 절실한 시간입니다. 저는 당내 계파들과 무관하기 때문에 줄 세우기로 챙겨줘야 할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경쟁력만 보고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습니다. 그저 당 대표만 목표인 후보는 총선 승리보다 당 대표 도운 사람들 신세 갚는 것이 우선입니다.
당원 여러분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압승을 이끌 당 대표를 뽑는 선거입니다. 이번 당 대표 선택 기준은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사람 그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간 식물 정부가 될 것이고 정권 재창출은 꿈도 꿀 수 없을 겁니다. 그런 일이 있었어야 되겠습니까. 저는 지난 10년간 거센 시련과 실패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더 단단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저는 나라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다가 폐쇄적인 민주당에서 배척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은 민주당에게 정말 뼈아픈 패배였습니다. 안철수의 당 대표 당선은 민주당에게는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안철수를 제대로 써먹을 시간입니다. 저에게 총선 승리 맡겨주십시오. 압도적 승리를 바치겠습니다. 안철수를 찍는 것은 승리를 찍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정권교체를 완성하는 대장정의 저 안철수를 선택해 주십시오 당내 분란 종식시키고 안정과 화합을 통해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윤석열 정부를 잘 뒷받침하고 국민께 사랑받고 총선에서 압승하는 국민의 힘 꼭 만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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