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입주 물량의 40%가 강남권...하락장에 가속도 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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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전세가 동반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의 40% 가량이 강남·서초구에 집중돼 강남권 집값 하락을 더 자극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고금리 영향 뿐 아니라 입주 예정 물량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강남권 전세 시장이 급락할 경우 이 여파는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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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전세가 동반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의 40% 가량이 강남·서초구에 집중돼 강남권 집값 하락을 더 자극할 전망이다. 서울 강남권은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곳이라 올해 상반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집값 내림세가 심화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9일 부동산 정보 앱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는 매달 전세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8929건으로 1년 전 같은 시기(5500여 건)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이는 아실이 2020년 전세 매물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강남권 전세 매물은 지난해 7월 이후 매달 가파른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전세 매물이 쌓이다 보니 강남권 단지에선 전세가 급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 르엘' 전용 84㎡는 입주 초기인 9월까지만 해도 24억원에 임대차 계약을 작성했지만, 최근 이 단지 전용 84㎡ 전세 매물 호가는 12억원 대에 그친다. 아파트 입주 시작 5개월 만에 전세가가 반토막 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세대수가 큰 단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9510세대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 매물 호가는 현재 7억원 수준이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같은 평수 전세 매물은 15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7억원대 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이 단지에선 전세 매물이 쌓이고, 집주인은 전세 호가를 수억원씩 낮추는 상황이 매주 반복되고 있다.
전세 매물이 쌓이자 강남권 새 아파트 입주권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 3월 입주하는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달 29일 20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인 2021년 11월 같은 평형이 2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0억원 가량이 떨어진 것이다. 이 아파트에는 국내 아파트 최초 루프탑 인피니티 풀·스카이라운지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지만, 입주가 다가오면서 집값 하락 폭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공인중개업계에선 올 상반기 서울 강남권 전세 가격에 추가 하락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신규 입주 가구 수는 전년도(2만4143가구) 입주 물량보다 늘어난 2만5729가구다. 이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1만여 가구로 서울 입주 물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올 3월 개포동에선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3375가 입주를 시작하고, 8월에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2990세대, 이듬해 1월에는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6702세대 입주가 시작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고금리 영향 뿐 아니라 입주 예정 물량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강남권 전세 시장이 급락할 경우 이 여파는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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