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드라마 쪼개기', 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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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이의 집' '환혼' '더 글로리'까지 파트를 나눠 작품을 공개하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오는 3월에 공개된 파트2에 대한 기다림이 더욱 깊어진 이유다.
파트1이 공개됐을 때의 기대감을 전혀 이어가지 못했을뿐더러 새 인물들의 등장도 유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차라리 한 번에 전편을 공개하는 방식이 '종이의 집'에 더욱 유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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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들의 '록인 효과' 노린 전략…콘텐츠 공백 최소화
최근 '종이의 집' '환혼' '더 글로리'까지 파트를 나눠 작품을 공개하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글로벌 OTT들이 주로 쓰는 이 방식을 어느덧 안방극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빠른 전개와 결말을 좋아하는 국내 시청자들에겐 조금 낯설 수 있다. '종이의 집'의 경우 파트1에 화제성을 너무 몰아줬다가 파트2에선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환혼'은 30부작을 20부와 10부로 나눴다. 시즌제가 아닌 파트로 나눠진 드라마들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이른바 시즌 쪼개기라고 불리는 파트 분배가 최근의 방송가 트렌드다.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장치이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용도다. 지난해에는 TV조선 '마녀는 살아있다'가 파트 1·2로 편성을 나눴다. OTT를 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낯선 포맷은 아니지만 TV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파트1에서 서사에 깊게 몰입했던 이들이라면 파트2까지의 시간을 견디기 어렵다. 이는 OTT들의 록인효과(소비자들을 묶어 놓는 것)를 기대한 전략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문동은(송혜교)의 복수를 목전에 두고 이야기를 끝맺었다. 오는 3월에 공개된 파트2에 대한 기다림이 더욱 깊어진 이유다. 팬들은 파트2를 기다리면서 파트1를 오목조목 분석하고 더욱 매료되는 중이다. 영화처럼 드라마도 N차 시청을 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티빙 '아일랜드'도 지난해 12월 30일부터 2회식 매주 순차 공개, 파트2를 올해 상반기에 공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환혼' 제작진은 방대한 세계관을 한 번에 담기 어려워 의도적으로 파트를 나눴다. 각 인물들의 서사와 관계성, 각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면밀히 담기 어려운 까닭에 초반부터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무덕(정소민)과 진부연(고윤정)의 교체가 적절하게 이뤄지면서 파트1 팬들의 우려를 덜었다. '환혼'은 후반부의 이야기를 흡입력있게 선보였고 시청률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넷플릭스 '종이의 집'은 전략에 실패한 모양새다. 파트1이 공개됐을 때의 기대감을 전혀 이어가지 못했을뿐더러 새 인물들의 등장도 유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차라리 한 번에 전편을 공개하는 방식이 '종이의 집'에 더욱 유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파트 공개 때마다 화제성을 견인하고 싶었던 넷플릭스의 전략은 무참하게 깨진 듯하다.
이러한 이야기 쪼개기 방식은 양날의 검에 가깝다. 시즌의 개념이 아닌 한 이야기를 나눠서 공개하기 때문에 몰입과 집중도가 하락한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후반작업에 더욱 공을 들여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파트1이 기대 이하의 퀄리티로 혹평을 받는다면 파트2의 시청층 유입 자체가 어려워진다. 파트1의 성공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초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입소문이 중요한 셀링 포인트로 작용하는 시기에서 떠나간 민심을 잡을 길이 없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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