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8% 육박… 새해 첫 금통위 '베이비스텝' 밟나

이남의 기자 2023. 1. 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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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8%에 육박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하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3일 이번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점도 한은의 인상 압박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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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11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8%에 육박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하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3일 이번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5·7·8·10·11월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번에도 금리가 인상되면 사상 첫 7연속 금리를 올리는 기록을 세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대를 기록했다. 상승률이 같은 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5월 이후 8개월 연속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3% 후반대(12월 3.8%)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점도 한은의 인상 압박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중앙은행(Fed)의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금리는 4.25~4.5%가 됐다.

한국의 금리 수준은 3.25%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다. 1.25%포인트는 2000년 10월(1.50%포인트) 후 두 나라 사이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지가 떨어질 위험이 크다.

관심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다. 유럽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인상 추이를 주목하면서 금리인상 정책이 전환되는 피봇(pivot)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정책 목표인 성장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융 안정 간 상충 관계가 심화함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정책금리가 3.75%에 도달할 시점에 대해선 2월 또는 4월"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지난 2일 5.27~8.12%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해 첫 영업일인 1월3일 당시 3.57~5.07%를 형성한 바 있다. 1년 만에 금리 상단이 3.05%포인트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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