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관광이 '공포'로...관람객 있는데 불 끄고 철문까지 잠근 직원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유명 관광지인 동굴에서 담당 직원들이 관람 시간 종료 이전에 불을 끄고 퇴근해 관람객들이 동굴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충북 충주시 명소인 한 동굴을 찾아 관람했다.

충북 충주시 유명 관광지인 A동굴의 내부 [사진=A동굴 인스타그램]

이들 부부는 관람 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알고 있었지만 오후 5시54분이 되자 동굴 내부의 불이 꺼졌고 이내 동굴은 암흑으로 둘러싸였다. A씨는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동굴 출구를 찾아 헤맸고 철문 아래 잠금장치를 들어 올려 간신히 동굴 밖으로 탈출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굴을 빠져나왔을 때 오후 6시가 되지 않았다. 동굴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도 없었다. 갇혀 있던 1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시청 당직실에 전화해 항의했지만 1주일 동안 아무런 사과도 없었다. 직원들이 관람객 유무도 확인하지 않은 채 퇴근하는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충주시장 앞으로 보냈다.

충북 충주시 유명 관광지지의 A동굴 내부 [사진=A동굴 인스타그램]

이에 시청 관계자는 "동굴 안에 20m 간격의 유도등이 있는데 관람객이 당황해 보지 못한 듯하다. 내부 민원 처리 과정 문제는 점검해 시정하려 한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또 동굴 관리업체인 A사의 B 대표이사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폐장 시간 전 소등 사고의 모든 상황이 당사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최대한 후속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서비스 교육 등을 강화하고 영업시간 준수, 시설 확충 등 안전은 최우선으로 하겠다. 사고 조치와 응대에서 미흡한 부분도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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