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이보영, 조성하에 통쾌한 한 방 시청률 5.1%
지난 8일 방송된 JTBC 주말극 '대행사' 2회 시청률은 1회(4.8%)보다 상승, 전국 5.1%, 수도권 5.4%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 가구 기준)
이날 VC기획의 '시한부 얼굴마담'이 된 이보영(고아인)이 대역전극에 시동을 걸었다. 그토록 바라던 상무로 승진, 제작본부장을 맡게 된 고아인은 팀원들과 평소에는 하지 않던 회식 자리를 만들었고, "좋은 세상 오래오래 살겠다"라며 약통도 버릴 정도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룹 내 최초 여성 임원, 우리 시대 여성 리더로 각종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VC그룹의 송영창(강용호) 회장을 보필하는 비서실장 정승길(김태완)로부터 "임원은 임시 직원"이라면서 딱 1년 그게 상무로서 임기라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 게다가 막내 딸 손나은(강한나)을 임원으로 발령내기 전 얼굴 마담이 필요했던 송영창의 눈에 들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조성하(최창수) 상무가 설계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난생 처음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던 이보영은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쓰디쓴 패배를 맛본 이보영은 하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고모집에서 눈칫밥 먹던 어린 시절 이보영은 100점을 받고도 칭찬이 아닌 모진 말을 들었고, 100점짜리 시험지를 태우며 절대 도망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이번에도 충격이 분노로, 그 분노가 생존 본능을 자극했다. "세상엔 패배했을 때 더 악랄해지는 인간들이 있다. 그런 종자들이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 역사 한번 만들어보겠다"라고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선배 장현성(유정석)은 조성하가 이보영에게 준 힘, "임원이 가진 절대 권한으로 싸우라"는 키를 제시했다.
장현성의 조언에 힘입어 이보영은 제작팀 인사 파일과 회사 내규를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팔 이창훈(한병수)에게 "비 그쳤다. 선 넘어가자"라며 칼을 빼 들었다. 제작본부장의 고유 인사권을 발동해 김대곤(권우철) CD를 비롯한 조성하 라인들을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시키는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자신을 임원으로 만든 조성하를 역으로 친, 소름 돋는 통쾌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렇게 이보영과 조성하의 사내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손나은이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보영의 기사만 보고도, VC 그룹 최초 여성 임원 발령이 흙수저를 얼굴 마담으로 내세워 회사 이미지 좋게 하고, 자신이 출근하기도 편하게 깔아 놓은 아버지의 레드 카펫이란 사실을 간파할 정도로 천재적 감을 지닌 인물. VC 그룹 승계를 향한 야망을 철저히 숨긴 채, 미국 MBA란 스펙, 귀국길 비행기 땅콩도 SNS에 전략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다.
파격 전술을 휘두르는 제작본부장 이보영, 사내 정치 9단으로 능구렁이처럼 치밀한 계략을 세우는 기획본부장 조성하, 그리고 두 사람 모두에게 이용가치가 높은 카드이지만 만만히 가질 수 없는 SNS 본부장 손나은까지, 세 사람의 욕망이 어떻게 부딪히고 스파크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대행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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