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타격하는 줄 알았다”…강화 지진 관련 인천·경기서 신고 잇따라
9일 오전 인천 강화도 앞바다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인천과 경기도에서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2시부터 강화도 해상 지진과 관련해 모두 3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도 지진 발생한 직후부터 2시 8분까지 김포와 부천, 수원, 시흥 등 경기 전역에서 51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28분쯤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3.7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파악됐다.
시민들은 “지진이 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 지진이 발생한 게 맞냐. 무슨 일 있냐”는 등 불안감을 호소했다.
북한과 인접한 강화 서포리에 사는 손모씨(58)는 “북한에서 타격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방송을 보고서야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주민들도 “쿵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비행기 소리인 줄 알았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경기지역 한 맘카페에도 “침대가 흔들렸다. 무서워 잠에서 깼다. 아파트가 흔들렸다. 바닥이 흔들려 어지러웠다” 는 등의 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인천시와 경기도 소방본부는 “지진 발생 이후 관련 문의가 전화로 접수됐다”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70여일 만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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