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불발이 변곡점… LG 떠난 퓨처스FA 듀오, 새 팀에서 비상할까

김태우 기자 2023. 1. 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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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가 되는 트레이드가 있고, 카드를 맞춰보다 엎어지는 트레이드가 있고, 의사 타진을 했으나 상대로부터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하는 등 여러 상황이 있다.

이를 모두 '트레이드 논의'라고 총칭한다면, KBO리그에서 트레이드 논의는 거의 1년 내내 있다고 보는 게 맞는다.

지난해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몇몇 딜이 성사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트레이드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선수들은 LG의 외야수들인 이형종(34‧키움)과 한석현(29‧NC)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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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스 FA 자격을 얻어 키움과 4년 계약한 이형종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성사가 되는 트레이드가 있고, 카드를 맞춰보다 엎어지는 트레이드가 있고, 의사 타진을 했으나 상대로부터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하는 등 여러 상황이 있다. 이를 모두 ‘트레이드 논의’라고 총칭한다면, KBO리그에서 트레이드 논의는 거의 1년 내내 있다고 보는 게 맞는다. 아마 지금도 어느 구단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갈지 모른다.

지난해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몇몇 딜이 성사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트레이드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선수들은 LG의 외야수들인 이형종(34‧키움)과 한석현(29‧NC)이었다. 리그 최정상급 팀 중 하나인 LG는 기본적으로 팀 선수층이 깊은 편이다. 이들의 자리가 마땅치 않았는데, 타 구단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매력적인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몇몇 트레이드 제안에도 LG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는 게 전반적인 맥락이다. 한석현의 트레이드를 타진한 한 구단 단장은 “밖에서 느끼기에는 LG가 전체적으로 트레이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역시 LG와 트레이드 논의를 하고 싶었던 다른 구단 단장 또한 “카드를 적극적으로 맞추기보다는 트레이드를 부담스러워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 와중에 트레이드 논의는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맹활약하며 타 구단들의 시선을 한몸에 사로잡았던 한석현은 시즌 중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뛸 수 없는 선수를 데려갈 팀은 없었고,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한석현 트레이드 논의도 그대로 끝났다. 이형종 또한 1군에 올라가 활약하면서 역시 자연스럽게 논의가 사라졌다.

LG도 나름대로 내부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내부에서 충분히 고려를 하고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여기에 옳았다 틀렸다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다만 선수들로서는 트레이드되지 않고 퓨처스 FA 자격을 얻었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는 나쁘지 않은 결말이었다. 한석현은 NC, 이형종은 키움과 각각 계약했다. 금전적인 조건도 조건이지만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많았던 구단, 그리고 최대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2군 관계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한석현은 자신의 능력이 1군에서 통함을 증명해야 한다. 2014년 LG의 지명(2차 5라운드 48순위)을 받은 한석현은 2020년 뒤늦게 1군에 데뷔해 3년 동안 단 31경기 출전에 그쳤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대단히 뛰어났지만 1군에서 검증된 건 없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워낙 좋은 외야수가 많았던 LG보다는 기회가 더 많아질 전망으로 적잖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움과 4년 20억 원 계약을 한 이형종도 올해 활약상에 자연히 많은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퓨처스FA지만, 1군 FA를 신청한 몇몇 선수들도 받지 못한 꽤 큰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형종은 지난해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나름의 경쟁력을 발휘했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성적에서 보듯 나름대로 고점이 높은 선수에 속한다. 두 선수 모두 다른 팀들의 숱한 관심을 받았던 그 능력을 당당히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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