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페스티벌 빛낸 팬·환승 챌린지 탄생 비하인드…팬들에게 귀 기울인 WKBL

“팬들이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원하는 것,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은 매우 특별하게 진행됐고 마지막 역시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로 전과 다른 특별함을 선사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이번 WKBL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가장 특별했던 건 바로 챌린지 제도였다. WKBL은 팬 챌린지, 그리고 환승 챌린지를 도입, 3년 만에 열린 이번 올스타 페스티벌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핑크스타의 대표 신지현은 2쿼터 3분여를 남기고 갑자기 챌린지를 요청했다. 2가지 챌린지 중 선택된 건 바로 팬 챌린지였다. 관중석에 앉아 있는 팬 중 한 명을 지목, 그가 득점할 수 있도록 코트 위로 불러낸 것이었다.

핑크스타 선수들은 팬이 득점할 때까지 춤을 추며 그를 맞이했다. 득점 이후에도 함께 춤을 선보이며 관중들을 웃음 짓게 했다.

3쿼터에는 블루스타의 대표 이소희가 챌린지를 신청했다. 바로 환승 챌린지로서 핑크스타 소속 선수 중 한 명과 블루스타 소속 한 명을 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이소희는 활약 중이었던 강이슬을 선택했고 랜덤 추첨을 통해 진안을 보냈다.

경기 도중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서로 상대가 되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특히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에서 가장 뜨거운 득점 감각을 선보였던 강이슬과 진안의 트레이드였던 만큼 재미를 더했다.

새로운 시도, 그리고 아이디어는 누구의 것이었을까. 올스타 페스티벌 이후 만난 WKBL 관계자는 “그동안 올스타전마다 팬과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하기는 했다. 이번에는 3년 만에 열리는 올스타 페스티벌이었고 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기 위해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였다. 어떤 이벤트를 원하는지 아이디어를 모았고 그중 선택된 것이 바로 팬 챌린지, 그리고 환승 챌린지였다”고 이야기했다.

3쿼터에는 블루스타의 대표 이소희가 챌린지를 신청했다. 바로 환승 챌린지로서 핑크스타 소속 선수 중 한 명과 블루스타 소속 한 명을 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이소희는 활약 중이었던 강이슬을 선택했고 랜덤 추첨을 통해 진안을 보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환승 챌린지의 경우 경기 도중 선수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기록 관리에 신경 써야 했다. 또 어떤 기준을 둬야 하는지도 중요했다. 경기 전과 후, 팀이 바뀐 선수들을 최종적으로 어느 소속으로 봐야 하는지 등 기준을 둬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WKBL 관계자는 “경기 도중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는 게 평소에는 없는 일이 아닌가(웃음).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록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경기부 쪽에서 잘 해결해줬고 또 혼선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팬 챌린지, 환승 챌린지는 일회성 이벤트일까. 아니면 앞으로도 WKBL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될 수 있을까.

WKBL 관계자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WKBL 올스타 페스티벌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기울일 생각이다. 팬 챌린지, 환승 챌린지는 물론 더 좋은 이벤트들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 이제 올스타 페스티벌이 끝난 만큼 확신하기 힘들지만 잘 준비할 것이다”라고 희망 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