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경찰 패고 건물 부수고…‘대선불복’ 브라질 난동에 軍까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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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에 불복해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의회 등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브라질리아 주요 군부대 앞에 이른바 '애국 캠프'를 차리고 룰라 취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선거 불복 움직임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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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
의회·대법원·대통령궁 등 침입해 난동
룰라 대통령 “광신도, 파시스트” 비판
대선 패배에 불복해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의회 등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새해 첫날 취임식을 치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강경진압과 강력처벌을 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 내 의회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넘은 뒤 문과 창문 등을 박살 내고 안에 침입했다. 또 의회 건물 내 집기류를 내던지고 충격을 가해 건물 바닥을 파손시키는 등 내부를 엉망으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기를 몸에 두르거나 노란색과 초록색 국기 색 옷을 맞춰 입은 시위대는 건물 지붕에 올라가 브라질 군대의 쿠데타를 촉구하는 ‘개입’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 플래카드를 펼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경찰과 보안요원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어 시위대는 인근에 있는 대통령궁과 대법원에까지 몰려가며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지난 1일 취임한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말 발생한 홍수 피해 지역인 아라라콰라 방문 중임에 따라 시위대와 맞닥뜨리지는 않았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태에 비교되며 ‘브라질판 1·6 사태’로 회자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 투표에서 ‘50.9%대 49.1%’라는 근소한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브라질리아 주요 군부대 앞에 이른바 ‘애국 캠프’를 차리고 룰라 취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선거 불복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이번 난동에 관해 강력 처벌을 예고했다. 우선 경찰력으로는 시위대 해산에 역부족임에 따라 군 병력까지 현장에 투입했다. 브라질 당국은 현재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 등 입법·행정·사법 3부 기관 통제권을 확보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 TV 글로부는 전했다.
또 룰라 대통령은 이번 난동에 관해 보고를 받은 뒤 “광신도, 파시스트”로 지칭하며 “모든 법령을 동원해 죄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의회 등) 공격을 독려하는 듯한 몇 번의 연설을 한 바 있다”며 이번 사태 배경에 전임 대통령 책임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 브라질 대법원장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리아 지역 치안 총 책임자는 안데르송 토레스 안보장관으로, 보우소나루 정부의 법무부 장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리아 연방 주지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토레스 장관을 해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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