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유준상, 마지막까지 빛난 참된 어른이자 사랑꾼
지난 8일 막을 내린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 송림 총수 자리를 내려놓고 오나라(김도주)만을 바라보는 사랑꾼 박진 역을 맡은 유준상이 최종회까지 존재감을 빛냈다.
거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조재윤(진무)의 악행을 끊어내기 위한 싸움에서 그는 황민현(서율), 유인수(박당구)를 비롯한 술사들에게 계획을 지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가 하면, 화려한 액션 플레이로 짜릿함을 안겼다. 또 북성으로 떠날 이재욱(장욱)을 걱정하는 오나라를 배려해 혼례식을 마치고 이재욱의 곁에 가자고 말하는 유준상의 스위트함은 순식간에 로맨스로 장르를 바꿨다.
특히 유준상과 오나라의 로맨스는 후반부로 향할수록 더욱 애달픈 어른 멜로를 써 내려갔다. 화조의 부재로 요기들이 날뛰며 무너지기 시작한 진요원 동굴 안에 오나라를 두고 문을 닫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것. 이에 유준상은 절대 문을 닫을 수 없다며 구출에 사력을 다했고, 오나라는 "저는 다 이해합니다. 총수님 저 괜찮아요. 그러니 문을 닫으세요. 어서요"라며 눈물로 그를 설득했다. 결국 괴로운 심정을 뒤로하고 냉정을 되찾은 그는 핏발선 눈으로 온 힘을 다해 진요원의 문을 닫았지만, 사랑하는 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좌절에 빠졌다. 그 순간 문밖에 떨어진 오나라의 가락지를 발견한 그는 애처롭게 "연아.. 연아.." 하고 이름을 부르며 통곡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분노에 찬 눈빛을 한 유준상은 나라의 안위보다 얼음돌의 힘에만 관심을 쏟는 왕 최광일(고순)과 만장회 술사들을 찾아가 잘못됨을 바로잡으려 했다. 그러나 되레 위선 떨지 말라며 나무라는 그들에게 유준상은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그 마음을 위선이라 비웃을 자격이 너희에겐 없다"라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을 것을 다짐했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극 안에서 참된 어른이자 리더, 때로는 연인, 아버지, 친구로 활약해온 유준상은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환혼'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환혼: 빛과 그림자'까지 잘 마무리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애써준 스태프들, 그리고 그동안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에 또 재밌고 멋진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라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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