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테슬라 3시간 '활활'···거센 물줄기에도 안 꺼져

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소방대원이 테슬라 차량에 난 불을 끄고 있다. 성동소방서 제공

[서울경제]

서울의 한 서비스센터에 맡긴 테슬라 차량에서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열 폭주 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해 차량 절반이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을 끄는 데 3시간 가까이 걸렸다.

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모델X 전기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펌프차 등 소방 장비 27대가 출동해 진압에 나서 불길을 잡았다.

이 화재로 차량의 절반 가량이 소실됐고, 불은 오후 7시50분쯤 완전히 꺼졌다.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소방관들이 차량 가까이에 바싹 붙어 거센 물줄기를 쏟아부어도 화염이 쉽게 잡히지 않는 장면이 포착됐다.

소방 당국은 차량 주인이 화재 발생 1시간 전쯤 차량에 점검등이 들어오고 시동이 꺼지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고,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해 소방에 신고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불꽃은 차량 아랫부분에서 처음 목격됐으며 소방 당국은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열 폭주 현상에 따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강북구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 승합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화재 진압에는 8시간 반이 걸렸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