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출신' 바우어, ML서 퇴출?…美 매체 "한국이나 일본서 뛸 듯"

권혁준 기자 2023. 1.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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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전에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가 아시아팀에서 '외국인선수'로 뛰는 일이 현실화될까.

그러면서 바우어가 빅리그 복귀보다는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리그에서 계약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매체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는 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징계 받았던 선수가 복귀한 사례는 있지만 바우어는 쉽지 않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선택받지 못할 경우 바우어는 한국 혹은 일본 등 외국 리그 팀들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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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문제로 출장 정지…다저스는 끝내 방출 대기 조치
워싱턴포스트 "피해 여성 고소…기회줄 팀 있을 지 의문"
트레버 바우어(32).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불과 2년 전에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가 아시아팀에서 '외국인선수'로 뛰는 일이 현실화될까. LA 다저스에게 결별을 통보 받은 트레버 바우어(32)의 메이저리그 경력 단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우어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에게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처리되며 방출 대기 조치됐다.

바우어는 지난 2021년 6월말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MLB 사무국은 같은해 7월3일 행정 휴직 처분을 내렸다.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했지만 바우어에게 비슷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이 추가로 등장했고, 결국 MLB 사무국은 역대 최대인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MLB 사무국은 지난달 23일 독립 중재인의 권고에 따라 출장 정지 기간을 324경기에서 194경기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출전이 가능해졌지만 다저스는 끝내 바우어와 동행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저스는 "심사숙고 끝에 바우어가 더 이상 우리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우어를 원하는 팀은 최저연봉인 72만달러(약 9억원)에 영입할 수 있지만 선수생활 내내 '괴짜' 성격으로 팀워크를 헤치고 사생활 문제까지 많았던 그를 품을 팀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현지 언론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바우어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와 증인을 고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정폭력 규약에 대응해 징계를 인정하지 않은 유일의 선수"라며 "다만 최근 경찰 조사에서 폭력을 인정하는 듯한 통화 발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우어가 빅리그 복귀보다는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리그에서 계약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트레버 바우어(32). ⓒ AFP=뉴스1

매체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는 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징계 받았던 선수가 복귀한 사례는 있지만 바우어는 쉽지 않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선택받지 못할 경우 바우어는 한국 혹은 일본 등 외국 리그 팀들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우어와 비슷한 사례도 있다. 앞서 로베르토 오수나(28)는 2015년 데뷔해 2020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서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으며 최연소 100세이브(만 23세2개월3일) 기록을 세우는 등 155세이브를 수확한 투수다.

하지만 2018년 여자친구 폭행건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고 2020년 부상 이후 팀에서 방출됐다. 오수나는 멕시칸리그에서 2시즌을 뛰며 빅리그 복귀를 타진했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2022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했다. 새 시즌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바우어도 오수나와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까. 다만 아시아리그에 문을 두들긴다면 KBO리그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외국인보유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다 NC 다이노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이 외국인 구성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무제한이고 1군 등록에만 제한이 있는 일본프로야구와의 계약은 가능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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