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담동 술자리’ 주장 유튜브 접속해 “슈퍼챗 쏴주자”
“총구는 밖으로” 지지자 결집 호소도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유튜브 방송의 댓글창에 깜짝 접속,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는 글을 남겼다.
이날 이른 새벽, 유튜브채널 ‘김성수TV 성수대로’의 진행자 김모씨는 이 대표를 응원하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전파하는 내용의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피의자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방송 진행자는 자신이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9만9000원짜리 이탈리아산 발사믹 식초를 광고한 뒤, 본론을 꺼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명이 함께 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가 실제로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의혹은 술자리 목격자라던 첼리스트 A씨가 실제론 당일(2022년 7월20일) 다른 곳에 있었던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당사자 진술에 이어 디지털증거로도 확인돼, 가짜뉴스로 판명이 난 상황.
그러나 이날 진행자는 당초 첫 의혹 제기 때 ‘그날 새벽 3시에 끝났다’던 술자리가 ‘실제론 자정 전에 끝났다’고 말을 바꿔가며 시청자들에게 의혹을 계속해서 믿어줄 것을 호소했다.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술자리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라고 진술했음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69%가 해당 의혹을 사실로 믿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다.
이런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 채팅창에 ‘이재명’이란 이름 옆에 체크 표시가 붙은 계정이 인사말을 건넸다.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했다. 체크 표시는 유튜브로부터 해당 인물의 ‘공식 계정’으로 인증을 받은 계정에 부여된다. 이 대표 공식 계정이란 의미다.
방송 중 김씨가 “민주당 내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얘기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이 대표 계정은 “모두 한번 같이해주세요 총구는 밖으로…”라고 적었다. 그러자 진행자 요청으로 ‘댓글 구호 제창’이 이뤄졌다. 김씨가 “총구는”이라고 적으면, 시청자들이 ‘밖으로’라고 댓글을 남기는 식이었다.
김씨가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서 물러난 뒤, 성남FC의 운영 예산이 삭감돼 주축 선수들이 구단을 떠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전하는 동안 이 대표 계정은 “나부터 공격을 멈춰야 전쟁이 끝날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조금 손해율(‘손해를’의 오타로 추정) 봐야 합니다”, “모두 함께 가요”라고 적었다. 이에 김씨는 “함께 가요 대표님. 저희들도 기억하고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방송에서 “여러분 꼭 좀 힘 좀 실어달라. 저도 그렇고 더탐사도 그렇고. 이 보도를 통해서 구속이 되지 않게...”라며 “압수수색 대상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 계정은 “압색 동기 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또 김씨가 “압수수색과 구속영장까지 일사천리로 가는 것은 안 될 수 있게…막아주셨으면 한다”고 하자, 이 대표 계정은 “격려 의미로 슈퍼챗 한번씩 쏴주십시다”라고 말했다. 슈퍼챗은 유튜브 시청자들이 진행자에게 보내는 후원금이다.
시청자들이 슈퍼챗을 보내자 이 대표 계정은 “성수님 구독자들이 보내시는 세뱃돈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쏘면 기부행위로 압색당해요”라고 했다.
조선닷컴은 8일 오후 10시쯤 이 대표 측에 해당 계정으로 댓글을 남긴 것이 이 대표 본인이 맞는지 물었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에)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한 뒤, 더는 답이 없었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수사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당 지도부와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14~2018년 성남시장 시절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기업에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182억여원 불법 후원금을 광고비 명목으로 내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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