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강세는 주주환원 영향 커…문제는 '속도', 투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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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은행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배당락일 이후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있던 상황에서 은행주가 강하게 반등했다"며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자본비율이 높은 대형은행의 반등폭이 지방은행대비 컸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이 주가 반등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주 상승은 이익 추정치 상향이 아닌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에 따른 멀티플 확장에 기인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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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비율 높은 대형은행 주가 반등폭, 지방은행보다 커
배당 확대 당위성好…다만 비우호적 환경은 변화 걸림돌
은행주 배당 기대감 단기에 반영…성급한 투자기대 '자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부터 은행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신용위험 경감 △증시 외국인 수급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지만, 무엇보다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배당성향 상향 기대를 단기에 반영,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에서 당장 은행주들이 급진적인 변화를 이루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주가 반등에도 올해 은행 실적 전망치는 유지되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가계를 중심으로 한 성장률 둔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에 후행해서 올라오는 대손비용도 부담이다. 과거와 같이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곧 발표될 4분기 실적도 각종 비용처리로 부진한 모습이다.
은행주들의 4분기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3조원(전년 대비 +9.3%)으로 컨센서스를 5.9% 하회할 전망이다. NIM 개선과 1%의 대출성장률 등 요인에도 희망퇴직, 성과급 지급, 추가 충당금 전입 등의 계절성 비용 처리가 컨센서스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은 영향이라고 봤다. 일부 지방은행들의 경우 PF 부실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규모 비용 집행으로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현재 은행주 상승은 이익 추정치 상향이 아닌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에 따른 멀티플 확장에 기인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도 은행주에 대해 주주 행동에 나섰다. 은 연구원은 “4분기 실적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배당성향 상향 여부인데 전년 대비 0.5~1.0%포인트 상향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당국의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취지로, 바젤3 최종안 도입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 등을 염두한 수치”라고 했다.
국내 은행의 소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극단적인 주가 저평가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 당위성에는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속도라고 봤다. 높은 자본비율과 이익체력을 보유하고 있다곤 하나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급진적인 변화를 보여주기엔 한계가 뒤따른다는 설명이다.
은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에 불과하나 지난 1주 일간 은행주는 배당성향 30% 조기 달성 기대를 단기간에 투영했다”며 “방향성은 분명하나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성급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은행주 투자의 초점이 주주환원 여력으로 맞춰진 만큼 대형은행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지주(086790)를 탑픽으로 추천하고 카카오뱅크(323410)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주주환원과 별개로 수신 경쟁력 및 대출 규제 완화에 따른 성장률 회복 기대감, 금리와 주가의 역의 상관관계 등을 주목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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