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적고 비싸"…개관 5개월 중국 훈춘 북한상품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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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훈춘에 문을 연 북한 상품관이 품목이 적은 데다 가격도 비싸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8일 오후 찾아간 훈춘의 동북아 국제상품성 내 북한 상품관은 200㎡ 남짓한 규모의 매장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했다.
한 중국인은 "국경 봉쇄로 3년간 북한에 가지 못해 호기심에 들렀는데 눈에 띄는 물건이 없고, 포장이 조악한 데다 가격도 비싸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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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작년 8월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훈춘에 문을 연 북한 상품관이 품목이 적은 데다 가격도 비싸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8일 오후 찾아간 훈춘의 동북아 국제상품성 내 북한 상품관은 200㎡ 남짓한 규모의 매장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했다.
더러 중국인 손님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지만, 잠시 진열대를 둘러보고는 마땅히 살만한 물건이 없다는 표정으로 이내 자리를 떴다.
상품관의 한 관계자는 "물건이 많지 않고, 가격이 비싼 편이라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훈춘과 북한 나선 간 교역이 중단돼 상품을 북한 남포에서 산둥성 룽커우항까지 배로 들여온 뒤 훈춘으로 운송하고 있다"며 "물류비가 많이 들어 저렴하게 팔 수 없고 물품 구색을 갖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 과정에서 유효기간이 지날 수 있어 많은 상품을 들여오지 못하고, 부족한 물품을 채우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열대는 빼곡히 채워져 있었지만, 동일한 제품을 늘어놓아 판매 상품의 가짓수는 많지 않았다.
북한산 화장품과 홍삼차, 각종 술, 간과 심장 보호 효능이 있다는 건강보조식품, 기능성 쌀, 북한 화가들의 그림 등이 고작이었다.
한 중국인은 "국경 봉쇄로 3년간 북한에 가지 못해 호기심에 들렀는데 눈에 띄는 물건이 없고, 포장이 조악한 데다 가격도 비싸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상품관 측은 중국의 방역 완화에 따른 북중 국경 봉쇄 해제와 육로 교역 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품관 관계자는 "공식 발표는 안 했지만, 훈춘 취안허 통상구가 이미 대북 통관 업무를 재개했고, 머잖아 훈춘∼나선 교역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나선에서 직수입하면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들여올 수 있고 물류비도 절감돼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인들은 가격과 관계없이 북한 제품을 구매한다"며 "북중 교역이 재개돼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 훈춘 거주 북한인들이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방역 완화에 따라 북중 변경 관광이 활성화되면 훈춘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구매도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북중 교역이 정상화되고, 관광산업이 회복돼야 가능한 일인데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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