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령탑 매치'..박항서-신태용 2차전 앞두고 신경전

▲박항서 베트남 감독(왼쪽)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동남아월드컵 4강전 2차전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오늘(9일) 밤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준결승 2차전을 치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1차전 결과는 0-0 무승부여서 2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신태용 감독은 준결승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 베트남과의 이번 맞대결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내가 부임한 뒤 인도네시아는 나날이 발전했고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 지금 인도네시아는 태국, 베트남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신태용 감독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박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발전한 것을 인정하지만 그들이 정말 강해지고 있는지 경기장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에 패하면 인정하겠다. 우리가 승리하면 그런 이야기는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 계약이 끝나가는데, 만약 인도네시아에 지면 베트남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반대로 내가 이기면 결승전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며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두 사령탑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일 열린 1차전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 부임 이후 강해졌지만 여전히 베트남이 더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실제 베트남이 더 강하다면 왜 이번 경기에서 비겼는가. 우리도 예전의 인도네시아가 아니다"고 맞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