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겨냥 “친이, 잔박, 이제는 또 친윤?···품격 못 찾겠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해 “친이에 붙었다가 잔박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에 붙으려고 하는거를 보니 참 딱하다”며 “그냥 조용히 침잠(沈潛)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여기저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나”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3일 “넘어 갈려다가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아, 잔박과 야합해 당지도부에 입성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이라고 비판했고, 지난 6일에는 나 부위원장의 저출생 대책에 대해 “한번 튀어 볼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을 향해 “내용 없이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얕은 지식으로 얄팎한 생각으로 이미지만 내세워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기 역량으로 자기 노력으로 자기 지식으로 국민에 대해 진심(眞心)을 갖고 정치해야 그 정치 생명이 오래 간다는 걸 깨달아야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2017년 11월28일 당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나 부위원장이 “홍준표 대표는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등 돌리게 하는 막말을 더 이상은 인내하기 어렵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보수의 품격 운운하며 비난할 때 참 어이가 없었는데 요즘하는 거 보니 품격이라는 건 찾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8일 SNS를 통해 자신이 저출생 대책으로 부채 탕감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며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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