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회가 뚫렸다"… '브라질의 트럼프' 지지자들 난입

전혼잎 2023. 1. 9. 0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라질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패배 승복을 하지 않고, 새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하자 지지자들 역시 선거 결과에 불복해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가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 내 의회 앞에 설치된 저지선을 뚫고 문과 창문 등을 부수며 내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임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 '대선 불복' 시위
룰라 브라질 대통령 "모든 법령 동원 죄 묻겠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반대 시위를 벌이는 전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브라질리아의 브라질국민회의(NNC)에 난입한 가운데 한 남성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던 '1·6 의사당 폭동'의 복사판이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패배 승복을 하지 않고, 새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하자 지지자들 역시 선거 결과에 불복해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가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 내 의회 앞에 설치된 저지선을 뚫고 문과 창문 등을 부수며 내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회의장에서 집기류를 내던지고 의장석을 점거하면서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는 무법천지가 됐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국기를 몸에 두르거나 국기의 색을 지닌 옷을 입은 시위대는 지붕으로 올라가 '개입'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가 적힌 손팻말을 펼치기도 했다. 브라질 군대의 쿠데타를 촉구한다는 의미다. 시위대는 인근의 대통령궁과 대법원에까지 몰려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플라날투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며 부인 호잔젤라 룰라 다시우바 곁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꺾은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지난달 1일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있어 시위대와 마주치지는 않았다. 중남미 좌파의 상징인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전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8%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패배가 "불공평하다"고 주장,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대통령 띠를 건네주는 관행을 깨고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이후 브라질리아 주요 군부대 앞에 '애국 캠프'를 차리고 룰라 취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반목 움직임을 보여 왔다. 성탄절 전날에도 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한 보우소나루의 지지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시위나 유혈사태가 우려됐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난입 사태에 정부 개입을 명령했다. 룰라 대통령은 의회에 난입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광신도'나 '파시스트'로 지칭, "모든 법령을 동원해 죄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