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전 서울 도심 속 당당한 여성들…한영수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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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나라의 도시 풍경 속에 와있는 듯한 60여년 전 서울 거리의 낯선 여인들 사진이 서울 북촌 화랑가에 나왔다.
1960~80년대 국내 광고사진의 대가로 활약했던 사진작가 한영수(1933~1999)의 회고전이 그 자리다.
광고사진의 대가답게 배경의 시점과 공간의 구도를 절묘하게 맞춰가면서 이 거리와 건물의 풍경 속에 있는 여인들의 다기한 움직임과 표정에 주로 앵글을 맞춘 고인의 사진 30여점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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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정말 서울 거리일까?
전혀 다른 나라의 도시 풍경 속에 와있는 듯한 60여년 전 서울 거리의 낯선 여인들 사진이 서울 북촌 화랑가에 나왔다. 1960~80년대 국내 광고사진의 대가로 활약했던 사진작가 한영수(1933~1999)의 회고전이 그 자리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When the Spring Wind Blows)’란 제목을 달고 서울 종로구 북촌 화동 갤러리 백아트에 차려진 이 전시의 시공간은 1956~63년 명동을 비롯한 서울 시내의 주요 거리와 도심 건물 공간들이다.
광고사진의 대가답게 배경의 시점과 공간의 구도를 절묘하게 맞춰가면서 이 거리와 건물의 풍경 속에 있는 여인들의 다기한 움직임과 표정에 주로 앵글을 맞춘 고인의 사진 30여점이 내걸렸다. 가난과 핍박의 시절로 기억되는 전후 시기지만, 사진 속 도회의 여인들은 이런 선입관을 깨고 생활의 활력과 섬세한 감성이 넘치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점 가게의 의자에 앉아 집요한 눈길로 신문을 주시하거나 비 오는 날 남대문 거리에서 하이힐을 신고 우산을 든 채 꼿꼿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캐주얼한 차림으로 화강석 벽체의 건물에 기대어 다리를 겹쳐 세우고 남성과 밀담하는 여러 여인들의 모습에서 당대에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생생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2020년 고인의 딸 한선정씨가 대표를 맡은 한영수문화재단에서 출간한 같은 제목의 사진집에 수록된 작품 중 대표작들을 추린 전시다. 18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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