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똑똑하다’는 칭찬,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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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컬럼비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똑똑하다'와 같이 지적 능력을 칭찬하면 학습의욕이 떨어지는 반면, '열심히 잘했다'처럼 학습 노력을 칭찬하면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아이는 '똑똑하다'란 칭찬을 들었을 때 자신이 무엇을 잘한 건지 분명히 알지 못하고, 앞으로 무엇을 더 잘해야 하는지 몰라 심리적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의 사고 활동이 유달리 뛰어날 때 똑똑하다는 칭찬을 하는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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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이 있다.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이다. 실제로 컬럼비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똑똑하다'와 같이 지적 능력을 칭찬하면 학습의욕이 떨어지는 반면, '열심히 잘했다'처럼 학습 노력을 칭찬하면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지능보다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아이 성장에 더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다. 그렇다면 '똑똑하다'는 칭찬,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걸까.
'똑똑하다'는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빠른 것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만 살펴봤을 때, '똑똑하다=지능이 뛰어나다'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지능이란 단순히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라 통합적인 지적 활동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똑똑하다는 지능을 대표하는 칭찬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지능은 학습을 통해 변하지만 마치 고정된 개념으로 간주하고, 똑똑하다도 이미 고정된 그 사람의 능력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오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똑똑하다'는 언어의 추상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똑똑하다'는 개인의 구체적인 속성들을 뽑아 하나의 추상적인 언어로 개념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고, 그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쳐 목표에 도달하게 됐는지를 하나의 언어로 개념화한 것이다 보니 진행 과정이 생략된 고정된 '결과'에 대한 칭찬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아이는 '똑똑하다'란 칭찬을 들었을 때 자신이 무엇을 잘한 건지 분명히 알지 못하고, 앞으로 무엇을 더 잘해야 하는지 몰라 심리적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의 사고 활동이 유달리 뛰어날 때 똑똑하다는 칭찬을 하는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똑똑하다'는 아이의 고정된 지능을 뜻하는 절대적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언어의 추상성은 다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에 똑똑하다는 칭찬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똑똑하다는 칭찬은 똑똑하게 사용해야 한다. 우선 과도한 사용은 자제한다. 그리고 '똑똑하다'는 칭찬에 오해가 생기지 않게끔 상황에 맞게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 구체적으로 풀어서 표현하는 습관을 들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를 세심히 살피면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 그런 다음 '책을 읽고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를 잘했구나'처럼 칭찬하고자 하는 아이의 행동을 풀어서 표현한다. '방금 ○○해서 엄마가 깜짝 놀랐어'와 같이 아이의 행동이 부모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말해주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 현재뿐 아니라 아이의 과거와 미래를 구체적으로 칭찬할 수도 있다. '우리 ○○는 ○살 때 퍼즐 맞추기를 좋아했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모습에 엄마가 흐뭇했지'처럼 지난날의 이야기를 전해주거나, '방금 했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 나중에 학교에 가더라도 친구들한테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는 사람이 될 것 같아'와 같이 미래를 함께 칭찬하는 것도 좋다.
아이의 빛나는 순간은 늘 새롭다. 그 순간을 담아낼 수 있는 칭찬은 매번 똑같을 수 없다. '똑똑하다'도 그 순간을 담아낼 수 있는 칭찬 중 하나이다. 단지 불투명한 칭찬은 뜻하지 않은 오해를 만든다. 자칫 형식적이고 공허한 칭찬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누군가를 칭찬할 때 추상적인 표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똑똑하다'란 칭찬, 빈번하지 않게 그리고 이왕이면 오해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풀어서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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