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거리’ 많았던...선수들 ‘진심’ 녹여낸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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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거리'도 많았다.
선수들이 진심으로 '먹거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선수들에게 전날 늦은 밤까지 올스타전을 위해 고생한 흔적이 느껴졌다.
사인회를 기다리던 열혈 여자 프로농구팬 한 모씨(25)는 "올스타전은 경기보다 이벤트에 눈길이 가는데 평소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모습에 즐거웠다. 선수들이 잘 만들어준 것 같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니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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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도 많았다. 선수들이 진심으로 '먹거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 쏠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3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인천도원체육관의 총 1700석 중 시야 방해석 등을 제외한 1451석 입장권이 매진됐고 팬들의 마음은 기대로 가득 찼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노력한 선수들의 진정성이었다. 이벤트성 매치인 만큼 경기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즐거움을 주고자 힘썼다. 푸드트럭 팬 서비스부터 댄스 퍼포먼스까지 팬들을 향해 뜨거운 마음을 불살랐다.
경기 전 선수들은 '푸드트럭커'로 변신해 음식을 팔며 팬들과 가깝게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목적이 판매가 아닌 소통이었던 만큼 팬들의 기념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타코야끼를 팔던 김단비(우리은행)와 진안(BNK)은 팬들이 기념 촬영 요청을 할 때면 "사진보다 영상이 더 어울린다"며 팬을 사이에 두고 이른바 '문어춤'을 추며 진심인 담긴 팬서비스를 보였다.
경기 전 만난 선수들에게 전날 늦은 밤까지 올스타전을 위해 고생한 흔적이 느껴졌다. 음식 파느라, 팬들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던 강유림(삼성생명)은 "팬들과 이렇게 소통하는 방식은 처음이라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어제 연습을 많이 해서 피곤했는데 팬들을 보니 컨디션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김진영(신한은행)도 "3년 만의 올스타전이라 기쁘고 팬들을 가까이서 보니 행복하다. 늦게까지 연습해 피곤한 감이 있었는데 기분이 '업'된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팬 투표 1위' 신지현(하나원큐)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3년 만의 올스타전을 위해 팀원들과 세리머니를 상의하고, 어젯밤부터 늦은 시간까지 춤 연습을 했다. 지켜봐 달라. 특별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각오하고 왔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예고대로 풍성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선수 소개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각자 다양한 노래에 맞춰 '댄스 신고식'을 가졌다. 안혜지(BNK)의 '쌔삥'처럼 다소 어설픈, 한채진(신한은행)의 '어텐션'처럼 수줍은, 김진영(신한은행)의 '솔로'처럼 매혹적인, 진안(BNK)의 '넥스트 레벨'처럼 화끈하고 과감한 여러 느낌의 춤사위가 이어졌다. 실력의 차이가 있었어도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같았다.
2쿼터 후에는 양 팀 선수들이 그간 갈고 닦은 본격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블루스타는 (여자)아이들의 '톰보이'를, 핑크스타는 싸이의 '댓댓' 안무를 췄다. 이어 양 팀 선수들이 함께 뉴진스의 '하입보이'를 추며 퍼포먼스를 마무리했다.
경기 중 이벤트와 팬서비스는 당연했다. 진안은 팀의 첫 득점을 올리자 관중에게 세배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단비와 박지현은 위성우 감독에게 별안간 "오빠"라고 하더니 최근 유행 중인 '왕간다' 춤을 췄다. 김소니아와 김한별은 프리스타일 1대1 대결을 펼쳤다. 선수들의 도발 세리머니도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갑자기 전 KBL 스타 이동준이 코트로 등장해 부인 김소니아와 1대1 대결을 펼치는 유쾌한 장면도 나왔다.
경기 후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즉석 사인회가 열렸다. 사인회를 기다리던 열혈 여자 프로농구팬 한 모씨(25)는 "올스타전은 경기보다 이벤트에 눈길이 가는데 평소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모습에 즐거웠다. 선수들이 잘 만들어준 것 같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니 좋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처음부터 끝까지 한껏 만족한 농구 팬의 모습이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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