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이재욱 "작품 종영에 운 적 없는데..고생했단 말에 눈물" [인터뷰③]

[스타뉴스 최혜진 기자]

tvN 토일드라마 '환혼', '환혼: 빛과 그림자'(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의 배우 이재욱이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회를 밝혔다.

최근 이재욱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8일 종영한 '환혼'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당초 20부작으로 계획된 '환혼'은 모든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20부작인 시즌1,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부작인 시즌2가 방송됐다.

극 중 이재욱은 대호국 4대술사 가문 중 하나인 장씨 집안 도련님 장욱 역으로 등장했다. 이재욱은 정소민, 고윤정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앞서 시즌1에서는 정소민이 낙수의 혼이 들어간 환혼인 무덕이 역으로 분했다. 시즌2에서는 고윤정이 낙수의 얼굴을 지닌 신보로운 신녀 진부연 역으로 등장했다.

이재욱은 정소민, 고윤정에게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먼저 정소민에 대해서는 "작품을 많이 한 선배라 현장에서 노련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고윤정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이재욱은 "고윤정을 신인이라 표현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었다. 현장에서 힘들 때도 있었는데 힘이 되어준 사람이다. 내가 배운 게 많아 선배라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서율 역으로 활약한 황민현에게도 애정이 넘쳐났다. 이재욱은 "서율이 장욱을 사랑하는 건 확실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내가 서율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 이전부터 서율이 장욱을 사랑해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정말 잘생겼다. 개인적으로 황민현 팬이다. 연기는 '이 사람보다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배운 게 너무 많다. 사람 자체도 워낙 좋은 사람이다. 형 아닌 선배 황민현으로서 배운 게 많다. 실제로 보면 정말 안기고 싶다"고 전했다.

이재욱은 '환혼'을 마치며 드라마 처음과 끝을 회상하기도 했다. 처음 그는 '환혼' 출연 제의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품 대본이 매니저를 통해 들어왔다. 처음에는 '못 하겠다'고 했다. 상황 자체부터 수기, 송림, 정진각 등 단어 하나하나까지 다 처음보는 것들이었다. 이런 걸 정립시키는 게 어려울 거 같았다. 그런데 두 번째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나 도전하는 사람이었지. 해봐야 되지 않겠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 읽으면서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또 재밌는 경험이 돼서 후회 없이 잘 선택한 거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재욱은 "작품 자체를 온전하게 끝내는 것 자체가 내게 숙제였다. 구현하고 연기하는 것보다 긴 시간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큰 숙제였다. 그 숙제를 끝냈다 보니 성장이란 말을 쓸 수 있을 듯싶다"며 "이번 작품이 굉장히 좋고, 감사하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뜻깊은 작품을 떠나보낸 만큼 아쉬움도 컸다고. 그는 "촬영 내내 행복했다. 그래서 마지막 촬영에서 울 줄 알았는데 울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끝났구나 생각이 들더라. 이후 뒷풀이에서 감독님이 '고생했다'고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다른 작품하면서 운 적이 없는데 '내가 정말 사랑했던 작품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