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기안84, 지구 반대편에서 속앓이 고백 "마음의 문 닫았다" [어저께TV]

[OSEN=연휘선 기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 웹툰작가 기안84가 지구 반대편 남미 대륙에서 속앓이를 고백하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약칭 태계일주)'에서는 기안84, 이시언, 빠니보틀의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여행기가 그려졌다. 

처음 찾아본 남미 여행은 세 사람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이시언은 변기 뚜껑도 쉽게 볼 수 없는 화장실 환경에 "그걸 보고 지나가는 외국인도 많았다. 제가 뭘 안 먹어도 버스만 타면 화장실을 찾았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안84는 "형이 원래 전립선이 안 좋아서 그렇다"라고 거들었다. 

반면 자연 환경과 고산 지대에 싹 튼 문명이 절경을 선사하기도 했다. 기안84는 "이런 뷰는 남미 아니면 없을 것 같다"라며 감탄했고, 빠니보틀은 "저는 세 번째인데 또 봐도 좋다"라고 동조했다. 케이블카가 대중교통처럼 자리잡은 라파스 고유의 문화에 기안84는 입을 다물지 못하기도 했다. 

나아가 기안84는 "(경제적으로) 잘 산다고 행복한 게 아니다. 여기 분들이 행복지수가 더 높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빠니보틀 또한 "무탈하게 사는 게 행복"이라며 "금고에 몇 십억을 쌓아놓는다고 행복한 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다만 그는 "그러면 행복한 건가?"라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시언은 "행복의 형태는 다 다르다"라며 "나느 변기통에 뚜껑만 제대로 있어도 행복할 것 같다. 저 같은 분들 많으실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는 "배낭에 변기뚜껑을 걸고 다니자는 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고, 장도연은 "목베개처럼 아예 걸고 다녀라"라고 받아쳐 웃음을 더했다.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버스에 내려 걸어서 숙소를 찾은 세 사람은 객실도 따로잡고 일정도 각자 구상한 대로 볼리비아를 여행해보기로 했다. 그 와중에 기안84는 현지인과 최대한 접촉하는 여행을 추구했다. 알고 보니 그는 제작진과의 사전 미팅 과정에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다. 내가 그림 그리는 걸 알고 다가오니까"라고 털어놨던 것. 이에 그는 "제가 그림 그리는 걸 모르는 순수한 사람들과 마주하고 싶었다"라며 인기 웹툰 작가로서 느끼는 고뇌를 고백했다. 

그런 기안84를 기다리는 볼리비아 현지인 친구는 '죽음의 길'이라 불리는 데스로드 너머에 있었다. 깎아지르는 절벽 같은 좁은 길 데스 로드 위에 위험천만한 집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기안84의 현지인 친구가 나타났다. 이에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기안84가 현지인 친구의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친분을 나누며 "경험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뭉클함을 더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속앓이를 털어놓을 기안84의 이야기가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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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