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경원, 부적절 언행 대단히 실망. 행정부 일원임을 망각한 처사”

김현주 2023. 1. 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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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이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 맨 앞 왼쪽)에게 "대단히 실망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일 오후 취재진에게 "국가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언행은 수십조 원이 들어갈지도 모를 국가적 정책에 대해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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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출산 시 대출 원금 일부 탕감' 주장
대통령실 "개인 의견 발표해 국민께 심각한 혼란 야기.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 지적
뉴스1
 
대통령실이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 맨 앞 왼쪽)에게 "대단히 실망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일 오후 취재진에게 "국가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실이 국정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를 강행한 것은 행정부의 일원임을 망각한 처사다"고 지적한 뒤 "예산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마저도 극구 반대한 개인 의견을 발표해 국민께 심각한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언행은 수십조 원이 들어갈지도 모를 국가적 정책에 대해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또 "대통령 직속 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위원장인 대통령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다"고 불편해 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 간담회에서 결혼하면 4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첫 자녀를 출산하면 무이자로 전환하고 둘째 출산 시 원금 일부 탕감, 셋째 출산 시 원금을 전액 탕감해주는 헝가리의 출산 지원정책을 언급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이튿날인 6일 이례적으로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직접 나서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나 부위원장은 예정했던 주말 일정을 취소한 끝에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해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지만 "돈을 준다고 출산을 결심하지는 않으나,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 그래서 더욱 치열한 논쟁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에 대한 사회적 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이나 나 부위원장 모두 이번 논란을 '전당대회'와 연결시키는 것에는 선을 그었지만 여권 안팎에서 '나 부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나 부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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