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넘어 IP 얻는 콘텐츠 제작사로…업계 귀감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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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었죠."
'K팝 뮤직비디오 명가'로 통하는 콘텐츠 제작사인 쟈니브로스 김준홍 대표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살아온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며 꺼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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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브로스 김준홍 대표 인터뷰
서태지·엑소·BTS 등과 협업
20년간 K팝 MV 1500편 제작
연매출 100억 규모 ‘MV 명가’
영화·가수 제작…자체 IP 확보
‘K팝 뮤직비디오 명가’로 통하는 콘텐츠 제작사인 쟈니브로스 김준홍 대표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살아온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며 꺼낸 말이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인 김 대표는 대학 동기인 홍원기 감독과 2001년 쟈니브로스를 공동 설립했다. 각자 100만원씩 모아 자본금 200만원으로 시작, 인디 밴드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바닥에서부터 출발한 쟈니브로스는 계단식 성장을 거듭한 끝 1500편이 넘는 K팝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업계 최고 제작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대 트렌드에 맞춰 뮤직비디오 한두 편을 잘 만들어낸 감독들은 많았지만, 저와 홍 감독처럼 뮤직비디오 업계에서 20년 이상을 버틴 감독들은 손에 꼽는다”며 “K팝 글로벌화의 핵심 콘텐츠가 된 뮤직비디오 업계의 역사와 함께하며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태지부터 god, 신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 그리고 방탄소년단(BTS)까지. 그간 수많은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이 쟈니브로스와 협업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쟈니브로스의 연평균 제작 편수는 120편, 연 매출은 100억원 이상이다. 김 대표는 “제작 편수와 매출 모두 대한민국 최고일 것”이라며 “지난해에만 130여 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쟈니브로스에 속한 직원은 60여명까지 늘었다. 기획, 연출, 촬영, 편집, 색보정, CG 등 인력 세분화도 잘 되어 있다. 독보적 ‘다작’이 가능한 이유다.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는 후배 양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쟈니브로스라는 브랜드 아래 후배 감독들과 함께 커가는 그림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왔다”며 “앞으로 쟈니브로스처럼 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가 많아지고 업계의 처우가 한층 더 개선되었으면 바람”이라고 말했다.
쟈니브로스는 한발 더 나아가 영화, 리얼리티 예능 등을 제작하며 IP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도 한창이다. 뮤직비디오 제작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다.
김 대표는 “미국 제작사와 함께 신작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다”며 “여전히 크리에이티브에 목말라 있다. 쟈니브로스의 장점을 살린 유니크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지금보다 더 스펙트럼이 넓은 콘텐츠 제작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산하에 지비레이블을 만들어 가수 알렉사도 데뷔시켰다. 알렉사는 지난해 미국 음악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글로벌 가수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알렉사는 처음부터 글로벌형 아티스트로 키우기 위해 제작한 가수”라며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 이후 해외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알렉사를 글로벌 가수로 성장시켜 뮤직비디오 제작사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업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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