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중 ‘이슬람 명작’ 제시했는데…美대학 ‘이슬람 혐오’로 교수 해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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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예술사 수업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삽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준 한 교수가 '이슬람 혐오'라는 이유로 해촉돼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래터 교수가 수업 당시 제시한 삽화가 이슬람 예술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명작이라는 것이다.
이슬람 예술 전공인 크리스티안 그루버 미시간대 교수는 "연대기에 등장하는 무함마드의 삽화 없이 이슬람 예술을 논한다는 것은 서양 예술에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가르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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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수 예술사 수업서‘무함마드’ 삽화 보여줘
일부 이슬람 학생 반발, 학계 "명작… 이해 안돼"
미국 대학의 예술사 수업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삽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준 한 교수가 ‘이슬람 혐오’라는 이유로 해촉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의 사립 햄라인대학의 겸임교수 해촉 결정을 두고 학문과 표현의 자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의 겸임 교수인 로페스 프래터는 지난해 10월 이슬람 예술과 관련해 700년 전 서적에 실린 무함마드가 등장하는 삽화를 강의에서 제시했다. 1318년에 사망한 페르시아 학자 라시드 알-딘이 저술한 ‘연대기’에 실린 이 삽화는 무함마드가 천사로부터 신의 계시를 받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예언자를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우상숭배로 간주한다. 이 점을 감안한 프래터 교수는 학기 시작 당시부터 수업 과정에서 무함마드의 삽화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공지했고, 문제가 된 수업 당일에도 30여 명 정도의 수강생들에게 삽화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업이 끝난 뒤 일부 학생이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 출신의 학생은 해당 수업에 대해 "이슬람교도이자 흑인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없다"며 "학교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해당 강의를 수강하지 않는 학교 내 다른 이슬람 학생들도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동조했다. 이에 대학 측은 다음 학기부터 프래터 교수에게 강의를 맡기지 않기로 했다. 특히 대학 측은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프래터 교수의 행위를 ‘이슬람 혐오’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반면 학계에서는 학교 측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프래터 교수가 수업 당시 제시한 삽화가 이슬람 예술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명작이라는 것이다. 이슬람 예술 전공인 크리스티안 그루버 미시간대 교수는 "연대기에 등장하는 무함마드의 삽화 없이 이슬람 예술을 논한다는 것은 서양 예술에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가르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이 삽화를 보고 이슬람교도가 불편함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학 전공인 오미드 사피 듀크대 교수는 이 삽화에 대해 700년 전 독실한 이슬람 군주의 명령에 따라 신심 깊은 이슬람 장인이 제작한 작품이라며 "이슬람 전통에 충실한 작품이 현대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그루버 교수는 학교 측의 프래터 교수 해촉 결정이 부당하다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2800명 이상의 학자들이 서명했다. 또 국제 펜클럽 미국 지부도 "심각한 학문의 자유 탄압 행위가 발생했다"는 비판 성명을 내는 등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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