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日 도쿄 부지사 “5년 내 스타트업 10배 늘린다”

이은영 기자 2023. 1.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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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가 스타트업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일본은 세계 3위인 경제 규모에 비해 창업 생태계가 활발하지 않아 그간 스타트업 불모지로 여겨졌는데, 일본 정부는 2022년을 스타트업 창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스타트업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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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시티테크 도쿄’ 개최
도시문제 해결 위한 혁신 아이디어 나눈다
“그동안 일본은 스타트업이 경제 발전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해 이 분야 발전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도쿄에서 열리는 ‘시티테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5년 내 도쿄 스타트업을 10배 늘리는 것이 목표다.”

미야사카 마나부(宮坂學) 도쿄도 부지사

일본 도쿄도가 스타트업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일본은 세계 3위인 경제 규모에 비해 창업 생태계가 활발하지 않아 그간 스타트업 불모지로 여겨졌는데, 일본 정부는 2022년을 스타트업 창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스타트업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도쿄도는 오는 2월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시티테크(City-Tech) 도쿄 2023′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일본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11개다. 세계 경제 1, 2위인 미국(628개)과 중국(174개)에 비해 턱없이 적고 한국(23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사장 출신인 미야사카 마나부(宮坂學) 도쿄도 부지사는 ‘혁신의 부재’가 패착이었다고 진단했다. 조선비즈는 미야사카 부지사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미야사카 마나부 도쿄도 부지사가 조선비즈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도쿄도 제공

미야사카 부지사는 “도요타, 혼다 등 대기업의 뿌리는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제조업 시대에는 이들 기업과 같은 벤처기업이 많이 나왔으나, 디지털 시대 이후 혁신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기업 순위를 보면 30년 전에는 순위권 안에 일본 기업이 7~10개 있었다면 지금은 1~2개에 그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애플, 구글, 테슬라, 알리바바 같은 스타트업을 대기업으로 키워내는 동안 일본은 많이 뒤쳐졌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해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스타트업 10만개, 유니콘 기업 100개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골자다. 일본 정부는 이 기간 스타트업에 10조엔(약 94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의 약 10배 수준이다.

도쿄도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의 일환으로 창업 거점 확대에 나선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스타트업이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물리적인 거점을 만들어 그 안에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털(VC)과 지원기관 등이 함께 입주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으로도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스타트업 지원 관련 부처인 ‘스타트업 전략 담당국’도 신설했다”고 말했다.

해외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도 돕는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도쿄 이노베이션베이스라는 기관을 통해 일본에 출장온 해외 스타트업의 숙박을 제공하는 등 지원책이 있다”며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외국인의 도쿄 취직을 돕는 ‘도쿄 이노베이션 비자’ 신설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자국 스타트업 육성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유치해 글로벌 스타트업 거점 도시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도쿄도는 그 일환으로 오는 2월 27일부터 이틀 간 ‘시티테크 도쿄 2023′를 개최한다. 도쿄에서 열리는 첫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다. 전 세계 스타트업을 비롯해 대기업과 투자자 등이 모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과 스타트업 피칭 등을 진행한다. 스타트업 부스도 300개가량 꾸려질 예정이다. 전체 행사의 3분의 2가량이 해외 참가자를 대상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경제, 에너지, 기후 문제와 관련해 각국의 도시들이 당면한 과제들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라며 “스타트업들은 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이게 되며 사업 연계, 투자 유치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가 ‘시티테크(City-Tech) 도쿄 2023′에 공식 미디어 파트너사로 참가합니다. 2월 27~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시티테크 도쿄’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전 세계 30개국 100개 도시에서 1만여명이 모일 예정입니다. 조선비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한 전문가 세션을 비롯해 피칭, 전시 등 현장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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