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분 경쟁, 영풍정밀로 불똥…3월 주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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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각각 다른 공동 창업주 후손들이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권 경쟁이 코스닥 상장사인 영풍정밀로 번지고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로 고려아연 지분권 경쟁이 벌어질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움직일 수 있어 고려아연 지배권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인 최 회장 측에 힘이 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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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풍그룹 공동창업주 '장 씨 vs 최 씨' 경쟁구도
최 회장 측 영풍정밀 주식 계속 사들여
결국 국민연금 선택이 양측 희비 가를 듯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2명의 각각 다른 공동 창업주 후손들이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권 경쟁이 코스닥 상장사인 영풍정밀로 번지고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로 고려아연 지분권 경쟁이 벌어질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고(故) 최기호·장병희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뒤 74년째 동업 중인 영풍그룹은 '오너 3세' 시대로 접어들며 동업에 균열이 생겼다. 두 집안이 경쟁적으로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12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부회장이 고려아연 회장으로 승진하며 영풍그룹과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특히 오는 3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에 우호적인 이사들이 대거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이사 선임안을 놓고 고려아연 최 회장 일가와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 일가가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1.57%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셋째 작은 아버지인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4억원을 투자해 영풍정밀 보통주 4만957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최창규 회장의 영풍정밀 지분은 4.59%에서 4.85%로 높아졌다. 최창규 회장 부인인 정지혜 씨도 지난달 26~27일 영풍정밀 3만2451주를 매수했다.
이에 앞서 최창규 회장의 둘째 아들인 최정상씨도 지난해 8~9월 영풍정밀 5만1606주를 사들인 바 있다. 이 같은 최창규 회장 일가의 영풍정밀 주식은 최윤범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통한다. 실제 고려아연 측 최윤범 회장 일가의 영풍정밀 지분은 31%로 장형진 회장 측 지분 23%를 훌쩍 앞선다.
최 회장 측이 이처럼 영풍정밀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경쟁의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영풍정밀은 지난해 11~12월 고려아연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1.57%로 높였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최대 350억원을 투자해 고려아연 지분을 1.9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움직일 수 있어 고려아연 지배권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인 최 회장 측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지난달 고려아연 회장에 오른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는 장씨 일가에 뒤처진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계속 매입하며 우호 지분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1.9%로 최윤범 회장 일가(29.14%)보다 높다.
하지만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위해 본인들은 물론 각자 지배하는 계열사들을 총 동원해 지분 매입에 나설 조짐이다.
현재 11명인 고려아연 이사진 중 6명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전까지 이사진은 최씨 일가에 우호적인 인물들이 주류를 이뤘는데 3월 정기주총을 계기로 이사진 구도가 바뀔 수 있다. 주총 표 대결을 해서라도 장씨 일가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인물들로 이사진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이번 주총에서 양측의 승패는 국민연금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기도 한다. 국민연금은 현재 고려아연 지분을 8% 이상 보유해, 국민연금 지지를 받는 쪽이 원하는 대로 주총 결과가 확정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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