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3700세대 새 거리' 청년들에 맡겨… "당 창건일까지 완공"

양은하 기자 2023. 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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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이달 5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궐기대회에 토론자로 나선 선우광일 평양시 청년동맹위 부위원장은 "(당이) 화성거리 건설과 별도로 전개하는 새 거리 건설을 우리 청년들에게 통째로 맡겨줬다"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6~31일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의 세 번째 해(2023년)에 수도 건설을 보다 통이 크게 벌려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건설과 함께 새로운 3700세대 거리를 하나 더 형성할 것"이란 과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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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동맹위, 궐기대회서 밝혀… 경제난 속 단결·단속 목적인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1월5일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평양시 궐기대회'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주요 건설과업으로 제시했던 '평양시 3700세대 새 거리 조성사업은 수도 청년들이 맡아 올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완공 목표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이달 5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궐기대회에 토론자로 나선 선우광일 평양시 청년동맹위 부위원장은 "(당이) 화성거리 건설과 별도로 전개하는 새 거리 건설을 우리 청년들에게 통째로 맡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 사회주의 건설 전구들에 청년들을 불러 세우고 청춘의 이름을 조국과 인민 앞에 자랑스럽게 빛내주는 우리 당 청년 중시 정책의 표출이며 우리 청년 동맹에 대한 또 하나의 크나큰 믿음"이라며 "당 영도 밑에 펼쳐질 수도 건설의 새로운 전성기를 더 빛내가겠다"고 결의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6~31일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의 세 번째 해(2023년)에 수도 건설을 보다 통이 크게 벌려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건설과 함께 새로운 3700세대 거리를 하나 더 형성할 것"이란 과업을 제시했다.

매년 1만세대씩 5년간 총 5만세대 살림집을 평양에 건설하는 계획의 3년차를 맞아 올해 화성지구 1만세대 추가 건설을 진행하는 동시에 3700세대 거리도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새로운 '수도 건설'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김 총비서가 언급한 '3700세대 새 거리'가 평양 어느 지역에 조성될지, 거주자가 누구일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평양시 청년동맹위 부위원장 발언으로 미뤄볼 때 군 병력이 투입된 5만세대 살림집 건설과 달리 새 거리 조성사업은 청년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단 관측이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양 보통강안 다락식 주택구(경루동).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주요 건설 과업을 청년들에게 맡기는 건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 청년 노동력까지 동원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와 당·국가에 대한 젊은 층의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사상 이완이 발생하는 데 따른 통제 필요성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북한은 최근 청년들에게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투쟁을 주문하면서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이행 등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하고 있다. 국가를 위한 헌신과 애국을 통해 청년들의 사상 무장과 단결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북한은 작년엔 청년들에게 탄광·농촌 등 험지로 '탄원'(자원) 진출할 것을 독려했다. 올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형 건설 사업을 청년들에게 맡겨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경제 성과 이행에 앞장서도록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선우 부위원장은 특히 이번 궐기대회에서 "올해 영광스러운 우리 당 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솟구쳐오를 새 거리가 명실공히 우리 청년들이 어머니 당에 드리는 노력적 선물로, 시대의 기념비로 되게 함으로써 조선 청년 운동사에 한 페이지를 새기겠다"고도 말했다.

선우 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3700세대 새 거리 조성'이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의 주요 '이벤트'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이 기일 내 '3700세대 새 거리'가 완공된다면 북한은 '청년들의 단결로 이뤄낸 성과'라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앞서 평양시내 각 지구의 1만세대 살림집이나 보통강변 고급 주택구 경루동 등 주요 건설사업 착공식을 김 총비서 참석 하에 2~3월쯤 개최했다. 따라서 3700세대 새 거리 착공식도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3700세대 거리 조성사업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북한 매체들의 착공식 관련 보도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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