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에스디바이오센서 미래는?…올해 글로벌 성과에 달렸다

김도윤 기자 2023. 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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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올해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코로나19 외 진단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역량을 증명하느냐가 미래가치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Meridian Bioscience) 인수를 통한 현지 시장 공략, 신속분자진단플랫폼 '스탠다드 엠텐'(STANDARD M10, 이하 M10)의 글로벌 공급 확대 등 핵심 전략이 얼마나 통할지가 관건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 인수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르면 이달 안에 인수 작업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보유 현금과 강한 인수 의지를 감안하면 딜(거래) 클로징(마무리)은 문제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메리디안 인수는 세계 최대 진단 시장인 미국 진출의 교두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메리디안이 현지에서 확보한 진단 사업 노하우와 경쟁력, 유통망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주요 제품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과정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메리디안의 실적이 에스디바이오센서 연결실적에 반영되며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감소를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 시장에선 메리디안 인수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연간 3000억~4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더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확보한 영업망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팬데믹 과정에서 전 세계 120개 이상 나라의 독점 딜러(거래자)에 영업권을 주는 방식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또 적극적인 M&A(인수합병)로 해외에서 확보한 현지 법인도 힘을 보탠다. 지금까지 확보한 글로벌 영업망이 코로나19 외 제품의 공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대표적인 차세대 진단 제품인 M10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M10은 진단 정확성을 유지하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결핵, 에이즈, 독감(인플루엔자) 등 여러 질환을 검사할 수 있다.

결국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팬데믹 때 확보한 글로벌 유통망과 메리디안 인수 시너지 등을 활용해 M10을 비롯한 차세대 진단 제품을 세계 시장에 얼마나 공급하느냐가 핵심이다.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이 줄더라도 M10이 세계 시장에서 일정 부분 지배력을 구축한다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시장 평가는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

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개발하고 있는 초소형 연속혈당측정기(CGMS,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 신제품 등의 성과도 추가적으로 기대할 만한 요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는 9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단 의미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공급 축소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 진단 제품의 대폭적인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지만 M10과 메리디안 인수가 대안이 될 것"이라며 "향후 M10의 국내외 매출 증가 속도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가치 변화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메리디안 인수로 올해 1분기부터 연간 약 3800억원의 연결 매출이 추가된다"며 "향후 코로나 관련 제품의 매출 감소에 따라 전체 매출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데 올해 2분기 중엔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메리디안 인수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주요 제품의 FDA 승인 가속화 등이 기대 요인"이라며 "메리디안이 확보한 유통망이 더해져 세계 시장에서 커버할 수 있는 지역이 더 많아진 만큼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매출이 감소해도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일정 규모 매출은 유지될 것"이라며 "감소하는 부분은 M10과 향후 출시할 연속혈당측정기 신제품 등의 매출 증가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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