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등장한 이무생 살인마 연기 화제…흥행작 비기 된 특별출연[SS연예프리즘]

심언경 2023. 1. 9.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특별출연의 쓰임새가 달라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8일 스포츠서울에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서 단역이라도 연기는 수준급이어야 한다. 게다가 카메오는 대개 전개상 중요한 역할이다. 인기 스타라고 해도 극의 흐름을 해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잠깐 화제 되려고 옥에 티를 남길 이유가 없다. 최근 특별출연한 배우가 주목받으면서 작품까지 탄력받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특별출연의 쓰임새가 달라지고 있다. 임팩트 있는 단역에 톱스타를 기용해 관심을 유도했던 과거와 달리,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를 배치해 극의 완성도를 챙기는 추세다.

최근 특별출연자들 중에서는 배우 이무생이 단연 화제다. 이무생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김은숙 극본·안길호 연출)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영천 역을 맡았다. 강영천은 주여정(이도현 분)의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청송교도소에 수감된 인물이다.

강영천은 주여정에게 반성을 빙자한 조롱을 눌러쓴 편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이를 뒤늦게 안 주여정의 어머니 박상임(김정영 분)이 따져 묻자, 강영천은 사죄의 말을 늘어놓으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더 나아가 심심해서 편지를 보냈다고 밝혀, 박상임을 분노케 했다.

이무생은 눈물을 흘리다 폭소를 가까스로 삼키는 강영천을 소름 끼치게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가 피해자 유족을 놀리는 듯 눈동자를 굴리며 입을 과장되게 다무는 모습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명연기로 꼽히고 있다. 영화 ‘양들의 침묵’ 속 한니발 렉터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장면이 2분 20초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파급력이다.

같은 작품에서 박연진(임지연 분)의 친구이자 약쟁이 화가 이사라로 분한 배우 김히어라도 특별출연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탈북자 계향심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이번 작품의 흥행으로 그의 특별출연까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유수민 극본·연출)의 신승호도 카메오였다. 극 중 가출팸 전석대를 연기한 그는 특별출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분량을 소화했다. 아울러 폭력으로 입에 풀칠하지만, 폭력에 거부감을 지닌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배인혁도 tvN 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김형식 연출)의 ‘빌드업’에 힘을 보탰다. 독살당한 비운의 세자로 특별출연한 그는 첫 사극 도전에도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무엇보다 배인혁은 대다수가 신인 배우인 왕자들 사이에서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초반부의 몰입감을 책임졌다.

과거 제작진이 인기 배우와 셀러브리티를 단역으로 등장시켜 낯선 재미를 노렸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근래 카메오 출연은 연기력이 뛰어난 무명 배우들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작품에는 꼼꼼한 만듦새와 더불어 화제성을 역으로 보장하는 비기로 통한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8일 스포츠서울에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서 단역이라도 연기는 수준급이어야 한다. 게다가 카메오는 대개 전개상 중요한 역할이다. 인기 스타라고 해도 극의 흐름을 해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잠깐 화제 되려고 옥에 티를 남길 이유가 없다. 최근 특별출연한 배우가 주목받으면서 작품까지 탄력받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밝혔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 웨이브, tvN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